시 이야기

바람

리즈hk 2008. 9. 22. 13:21

바 람 
바람은 
저 나무를 흔들며 가고 
난 살고 싶었네 
몇 개의 길들이 내 앞에 있었지만 
까닭없이 난 몹시 외로웠네 
거리엔 영원불멸의 아이들이 자전거를 달리고 
하늘엔 한 해의 마른풀들이 떠가네 
열매를 상하게 하던 벌레들은 땅 밑에 잠들고 
먼 길 떠날 채비하는 제비들은 시끄러웠네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의 바쁜 발길과 웃음소리 
뜻없는 거리로부터 돌아와 난 마른꽃같이 잠드네 
밤엔 꿈 없는 잠에서 깨어나 
오래 달빛 흩어진 흰 뜰을 그림자 밟고 서성이네 
여름의 키 작은 채송화는 어느덧 시들고 
난 부칠 곳 없는 편지만 자꾸 쓰네 
바람은 저 나무를 흔들며 가고 
난 살고 싶었네 
-장석주- 

Violin Solo Chamber - First Love(첫사랑)
보낼 곳도 없으면서,,
글을 가져와 편집하고 있는 날 만난다.
어디에다.. 언제 쓸려고,, 
이렇게 임시보관함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적당한 사람이 떠오르면 그 때 쓸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미련한 짓을 하고 있다.
때론 편하기도 하지만..
이러고 있는 내가 한심스럽게 여겨질 경우도 많기에 하는 말이다.
이것 역시 임시보관함으로 들어가야 할 처지에 놓이니 하는 말이다. ㅎㅎ
그냥 편하게 생각하자~
뭐가 그리 이유가 많은지~???
...
2007년 12월 17일에 붙잡아 둔 글이다.
정말 위에 썼듯이 어디에 쓸려고,,, 쯧쯧~~
이제 다시금 내 눈에 들어왔으니..
그냥 내치기 뭣해서 블로그에 올려본다.
오랫만에 내 블로그와 메일함 청소하느라 바쁘다.
다른 일도 있는데~~ 말이다.
그럼 한결 가벼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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