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31-12-08(수) 일기

리즈hk 2008. 12. 31. 09:14

며칠 일기를 쓰지 않았다.

월요일인 지난 29일엔 친구와 점심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친구야~

고맙다.

저녁엔 언니와 즐거운 생일파티를 했었다.

이미 사진으로 올렸지만 글로 남긴다.

 

30일인 어젠..

조금 늦게 아침을 먹고,,

한의원엘 갔다.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갔더니,, 기다리라고 한다.

병원엔 가면 아픈이가 많다.

20분 남짓 기다려,, 침을 맞고 부황도 뜨고,, 물리치료도 하고,, 찜질도 했다.

그저 그저 그만 그만할 뿐이다.

 

연주가 잡혀있는 조카를 함께 갈 친구네까지 데려다 주고,,

언니와 성욱이와 함께 남포동으로 나갔다.

그 덕에 얼마만인지 용두산 공원에도 올라가 보았다.

겨울이라 을씨년스러운데도 여전히 깃발을 앞세운 일본관광객들이 군데군데 모여있었다.

 

남포동 거리가 예전과는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식당이 있어 반가웠다.

그 유명한 할매집 비빔국수를 땀을 흘리며 먹었다.

 

울 아들~

엄마도 이런 곳에서 밥 먹었어요~?

울 아들은 엄마를 공주쯤으로 여기기에 이상했나보다~ ㅎㅎ

사해방도 뻔질나게 다녔는데....

똑같은 자리에 있었다.

기억이 새롭다.

그곳을 올라다니며 머리깨나 부딪혔는데...

난 왜 머리조심을 보면서도 부딪히냐 말이다.

아들에게~

`엄마가 가끔 해주는 오이샐러드(마늘+간장소스)가 이 집의 것이다`

하고 설명해 주었다.

 

눈으로 보면서 느끼고 기억이 나는 것들이 있다.

직접 듣고 비슷한 추억꺼리가 생각나는 것들도 있다.

우리는 이렇게 때론 추억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오늘이다.

2008년 무자년의 마지막 날인 31일이다.

북적거려지는 마음보다 차분하게 다가오는 것을 보니...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맞나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서울에 있는 조카 주연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한 해가 간다고 하면서,,, 잘 보내라고 하면서,,,

이런 안부가 고맙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사람사는 일엔 사람사는 냄새가 나야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예의를 차리는 것보다 백배는 낫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서로에게 기대고 기댈 수 있는 관계가 그저 고맙다.

그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 역시 작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올 한해를 돌이켜 보니 솔직하니 힘들었다.

주변에서 힘들게 하는 것은 없었지만..

내 나름 힘이 들었다.

가까이의 지인이 멀리 미국으로 떠나가는 일도 있었고,,

이제 내가 가까이 있던 지인들을 떠나 귀국을 해야할 상황이니 말이다.

가끔 다니며 괜스레 울컥해지기도 했었다.

살아온 시간을 반추하며 지낸 시간도 많았다.

그래도 성지순례를 하면서 감사하는 순간도 있었다.

 

살아가는 일은,, 살아내는 일은,,

이렇게 주고 받고 한다.

관계에서 주고 받음이 있듯이 말이다.

 

가는 시간 아쉬워만 말고,, 잘 가라고 손 흔들고,,

오는 시간 손 내밀어 잘 잡아보자~

오늘 하루 의미있게 소중하게 보내자~

이렇게 쓰고 있는 이 순간도 행복이다.

 

 

매년 이시간이 오면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누구에게나 이 기운은 있으리라.

그러나 아쉬움에 젖어있기 보다는 새로운 시간에 대한 작은 기대라도 하며 보내기로 한다.

 

 

 

한해동안 리즈의 블로그를 찾아주신 고맙고 감사한 님들~

한해의 마지막 날..

소중하게 엮어가시고,,

새해는 행복함과 기쁨으로 맞이하시고,,

해피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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