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또 밍호이 종삼(홍콩 주교좌 성당)에서 한국신부님과의 첫미사 및
신부님 이야기~
1991년 10월즈음이었을까?
대구대교구에서 한국 신부님의 정식발령이 있었다. 이베르나르도 신부님
연세도 지긋하시고 아주 편안한 분이셨다.
신부님과의 첫 미사에
우리 구역이 전례를 맡았고
새로온 우리부부에게 독서가 맡겨졌다.
그래서 얼떨결에 독서를 했었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그때는 몰랐다.
단지 제대를 내려오면서 다리가 풀려 걷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ㅎㅎ
긴또 주교좌에서의 독서는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일이다.
3년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시자
초대 신부님보다는 좀 더 젊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이시매온 신부님이 부임하셨다.
한참을 지냈다.
긴또 아래에 있는 조셉성당으로 내려왔다.
주교좌 성당에서 내려오니 불편한 것들이 참으로 많았다.
교리실 문제도 그랬고, 성당 내의 여러 불편함들이 발생을 했다.
성가대 자리도 문제로 대두되곤 했었다.
그래도 그 때는 그나마 나은 상태였고 멋지고 장대한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다.
이 신부님께서 귀국하시고 세번째 신부님인 김안드레아 신부님께서 부임하셨다.
차가운 듯한 모습이나 속은 참으로 따뜻하신 분이란 것은 알기엔 조금이 시간이 걸렸다.
신부님께서 3년을 채 채우지 못하시고 귀국하셨다. 허리가 아프셔서,,,
네번째 남그레고리오 신부님께서 부임하셨다.
아주 소박하고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신부님
그러나 일은 무섭게 진행시키시는,,,
당신이 오셔서 이룬 일이 홍콩성당 사무실 매입이었다.
사무실 매입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셨고 반발도 없잖아 있었지만 묵묵히 일을 추진해 나가셨다.
그래서 완차이에다가 성당 사무실을 구입하셨다.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무엇을 하겠다고 하면 반대하는 적이 없으셨다.
단지 이래도 될텐데,,, 하는 표현만 하실뿐,,,
그런데 지나고 보면 신부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가고 있더란 얘기다.
참으로 요상한? 재주를 가지신 신부님이셨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중국심천 공소를 본당으로 만들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고
2주에 한번씩 심천으로 들어가 미사도 봉헌하면서 보내셨다.
공소에선 얼마나 반가운 일이었을까 생각하니 지금도 대단하다 싶다.
그래서 당신의 염원대로 중국심천에도 한국 신부님이 부임을 하게 되었다.
홍콩 본당의 세번째 신부님이셨던 김안드레아신부님이 심천본당의 신부님으로 부임을 하신 것이다.
큰 일을 하신 신부님은 3년 임기를 마치시고 귀국하시고
심천 본당을 맡고 계시던 김안드레아신부님께서 다시 오셨다.
심천엔 최이냐시오 신부님이 부임을 하셨다고 했다.
세번째 부임하셨을 때보다 훨씬 부드럽고 밝은 모습으로 본당을 이끌어가셨다.
강론이 없다면서 신자들을 긴장하게 하시지도 않았다. 하하
신부님께서 귀국할 즈음 우리도 심천으로 발령이 났다.
여섯번째 부임한 이기수비오신부님이 왔을땐 심천 본당식구로 있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으나 나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안에 머물지를 못했으니까...
발령 1년 6개월 남짓 되던 시점에서 다시금 홍콩 본당으로 돌아왔다.
많이 서먹하고 그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성당 사무실을 이전및 확장을 하여 경당으로 축성을 받은 것이다.
개인적으론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일어나 버리고 말았다.
좁은 경당 안에서의 미사란 과히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한꺼번에 미사를 봉헌할 수 없어서 토 일 두번의 미사가 있게 되었지만..
좁은 성당에서 미사를 참례하다 보니까 일거수 일투족 다보이니 분심이 너무 들고,,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좁아지는 것 같았다.
4년을 조금 더 넘기고 중국청도로 부임해 가셨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오신 김그레고리오 신부님.
카리스마가 있고 보통 신부님이라면 꺼리는 일을 하셨다.
교무금을 일괄 올리는 작업을 단행하셨다.
신자들과의 산행..
성지순례,,(횟수 때문에 조금 파장이 있었긴 하지만... ㅎㅎ)
가장 고마운 것은,,,
나에게 영적으로 힘을 나게 해주고
때론 수호천사가 되어 주시기도 하셔서 늘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신부님의 귀국 전에 내가 먼저 홍콩을 떠난다.
어제 나를 위한 사목회의 환송회 때 들은 얘기는 신부님께서 발령이 났다고 했다.
곧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황점이란 곳으로 가신다고 하셨다.
나는 이 소식을 듣고 섭섭한 마음보다 기쁜 마음이 들었다.
누가 알면 속보인다 하겠다. ㅎㅎㅎ
암튼 부디 어디에서든 건강하시고 즐겁고 의미있는 사목을 하시길 빈다.
그동안 오신 신부님들을 다 만나뵙고 기억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앞으로 부임하실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는 더 쓸 수가 없겠다.
이 이야기는 생각나는대로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모든 신부님들의 영육간의 건강을 빌며 이 글을 마친다.
2009년 1월 30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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