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1-03-09(토) 일기

리즈hk 2009. 3. 21. 12:30

언제부터 이런 마음이었을까?

안스럽지가 않다.

왜일까?

행동하나 하나가 짜증으로 돌아온다.

화장실에서 일을 볼때도,,

밥을 먹는 것도,,

말하는 것도,,

심지어 발을 정리하는 것까지도,,

아무도 없는 둘만 있는 것이 일년이 넘었는데...

그렇게 누워있는 것이 너무도 어색하고 불편해서..

혼자 마루도 나오고 말았다.

슬픈 현실이다.

자꾸 기억이 떠올라 참기가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잊게해 달라고 없던 일로 하자고 해도,,,

그것은 자꾸 나를 옭아맨다.

자꾸 나를 그 때로 데려간다.

 

이런 저런 거 다 집어치우고,,

돈벌이를 위해 서울로 올라오란다.

학원 얘기했을땐 콧방귀도 안뀌던 사람이..

이제와서,,,

3천.. 그거라도 그때 주었으면 여기로 올 생각도 안했다.

이미 구겨질대로 구겨진 자존심을 다시금 또 구겨라고 하는 어이없는 말에..

말문을 닫고 말았다.

 

하자는대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고,,

영화를 보자고 해서 보았고,,

마시고 잘려고 술도 마시자고 했다. 집앞에서,,

그런데 잠은 안오고 힘만 들었다.

 

부부로 살아갈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음을 깨달은 것만으로 감사하자.

홀가분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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