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W에게

성집이 병원에 가다.

리즈hk 2009. 3. 28. 12:45

사는 것이 힘들다.

힘드는 만큼 자꾸 짜증을 내는 나를 만난다.

그래서 더 속이 상한다.

 

나도 모르게 화가 나는 것을,,,

어떻게 막을 도리가 없다.

이렇게 막을 도리없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하루 하루가 길고 지루하다.

 

오늘은 성집이가 야구를 하다가 공을 맞았단다.

팔꿈치에...

작은 고모한테 가서 임시 조치를 하고..(외래가 끝난 시각이라.. 응급실로는 가기 싫다고,,)

내일  고대 안암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이러니 또 마음이 허탈해진다,,

 

 

 

20일 수요일아침..

준비해서 고대병원앞으로 갔다.

녀석이 20분을 기다리게 하는 바람에 길에서 햇살을 받으며 조금 씩씩거렸다.

병원에 도착하니 회의중이라고 기다리란다.

20~30분을 더 기다려 의사를 만났고..

문진을 하고,, 초음파를 찍고,,

결국 엑스레이까지 찍었다.

그리고 주사기로 고여있다는 피를 뽑아내기로 하였다.

고인 피를 뽑느라 기다리는 동안 성욱이를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사실 이 기다리는 시간이 참으로 힘들었다.

혹 뭐가 잘못되는 건 아닌지?

왜 이렇게 오래동안 처치실에서 나오질 않는지~?

..

그렇게 혼자 속을 끓이고 있는 중에..

성욱이가 왔고,, 처치실에 들어갔던 성집이가 나왔다.

압박붕대로 고정을 하고 말이다.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라고 하였다.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신기하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랬다.

 

 다음 예약을 하고,, 처방전을 받고

약국으로 가서 약을 타고,,

함께 점심을 먹고,,

늘상처럼 학교 한바퀴를 돌고,,

미아리 현대백화점에서 MLB 모자 하나 사주고,,

녀석은 학교 앞 원룸으로,,

나와 성욱이는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긴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즐거운 일이 이렇게 연결된다면,,,??

하다가..

아들들과 함께 한 시간이 행복이었다는 걸 이제사 느낀다.

아이고,,, 이 불감증의 여자야~~!!!

그때 그때 바로 느끼면 될것을.......

 

 

 

2008년 8월 21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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