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02-06-09(화) 일기

리즈hk 2009. 6. 2. 11:21

눈을 뜨니 6시20분이다.

음.. 잠깐 생각하다가 이 닦고 겨우 눈꼽만 떼는 세수를 하고 운동화 신고 나섰다.

홈플러스 뒷편을 지나..

문화의 전당을 가로질러,,

공원으로 향했다.

석달 가량 지냈지만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 곳이다.

연세 높으신 분들이 열심이 걷고 계신다.

아침에 이곳에선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앉아 지나가는 친구분들을 불러 세운다.

그리곤 호숫가 벤치에 앉아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린다.

그 광경을 지나치는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

이런 공유의 장이 있구나~ 하고,,

 

그렇게 50분 정도 걷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뿌연 햇살을 받으며..

 

참 오랫만에 걸었다.

오래 오래..

습관처럼 기도가 나온다.

할 수 없어 손가락을 묵주삼아,, 그렇게 중얼거렸다.

얼마만이니..?

잠시 반성을 하고,, 내일도 이 시간이 주어지게 될까?

나를 다독거려본다.

그러자고,,,,,,

 

 

 

청소를 하고,,

샤워하고,,

커피도 마시고,,

티비도 틀었다가..

강아지 얼굴 키홀더 귀 마저 붙이고,,,

이제사 일기를 쓴다고 앉았다.

이승철의 노래를 들으며,,,

언제나 편안하게 느껴지는 노래다.

 

오늘 아침 잠시 처음으로 들었던 노래..

`손톱이 빠져서,,,`

이 노래를 찾아보아야겠더라~~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네..

커피와 딸기 한접시로 아침을 떼웠더니..

슬슬 배가 고프다.

내 배는 늘 고프다 운다.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뭘 먹을까?

 

어제는 언니가 와서,,

시장으로 가서 배추를 샀다.

한포기씩 팔지 않고 네포기를 묶어놓고 판단다.

그런데 반포기씩 잘라파는 홍콩과는 너무 대조적이지만..

가격은 너무 착하다.

음,, 반포기 값이면 두포기를 사더라~

큭~

 

세포기는 배추김치로 담고,,

한포긴 백김치로 담았다.

속이 떨어져 발생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백김치 속에 넣을 야채가 없어서,,

듬성 듬성 오이며,, 양파며 파 고추도 썰어 넣었다.

색깔을 위해 절대 넣지 말라고 하는 당근도 넣었다.

 

참,,

어제 배추를 절인다고 소금을 뿌리고 있으니까..

울 언니가 한마디 한다.

척척 뿌리면 될 것을,, 너 소꿉장난하나? 한다.

나.. 떨어져 발에 밟히는 굵은 소금 싫다.

그래서 조신하고 한 켜 한 켜 소금을 뿌리고 있는데.. 왜~~? ㅎㅎ

울 엄마가 왔다. 복지관에 갔다가..

또 한소리 하셨다.

아이구~~ 답답다~~ 베란다 나가서 퍽퍽 뿌리면 될 것을,,, 하신다.

 

결국 난,,, 배추에 소금도 제대로 못 뿌리는 딸이,, 동생이 되어버렸다. ㅋㅋㅋ

근데~

엄마..

언니야~~

나도 내 방식이 있다우~~ 냅둬유~~

 

 

 

그렇게 절인 배추로 김치를 담고 나니.. 12시가 훨 넘어있었다.

 

오늘은 잠깐씩 멍~ 할 것 같은 날씨다.

흐리다.

햇살이 구경만 시키다 다시 숨었다.

부끄러운 일이 있나?

대신 야외에서 보내는 사람들에겐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날씨는 흐리나..

마음은 뽀송하게 보내야 할 것이고,,

듣고 싶은 음악 찾아 하루를 행복하게 요리할 것이다.

 

언니가 만드는 가방을 보니..

다시금 겁이 나서,, 선떳 만들겠다고 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샘이 할 수 있다면 하자~

내일즈음 퀼트가게로 나가서,,,

나의 능력을 발휘해 보자~

그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이기에...

 

 

 

 

 

 

유월의 둘째날~

잘 만들어 가고 계시는 중이죠?

행복함이 뚝뚝 묻어나는 시간,, 시간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06-09(목) 일기  (0) 2009.06.04
03-06-09(수) 일기  (0) 2009.06.03
01-06-09(월) 일기  (0) 2009.06.01
31-05-09(일) 일기   (0) 2009.05.31
30-05-09(토) 일기  (0) 2009.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