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노예가 되어 폭력에 익숙해진 채 살아가면서도,
돈으로 살 수 없는 평화로운 어떤 상태와
그것을 나눌 상대를 꿈꾼다.
혈연과 이해 관계와 도덕과 존재 이유 따위를 다 떠나,
다만 곁에서 말없이 지켜주고 사랑해줄 그 어떤 대상,
환란의 땅에서 생존 경쟁에 지쳐 돌아왔을 때
부드럽고 따뜻한 눈빛만으로
'걱정 마, 난 널 무조건 좋아해' 라고 말해줄 그 누구.
그 이름을 '가족' 이라고
낮고 조그만 목소리로 불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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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에서 가장 성숙하고 아름다운 단계는
기대도 하지 않고 보상도 받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승의 차안(此岸)에서 우연한 인연으로 얽혀 만난 서로를
연민의 눈으로 지그시 바라보는 것이다.
슬프고도 다정한 미소를 지어줄 일이다
-나를 꼭 닮은 낯선 타인들 / 김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