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08-06-09(월) 일기

리즈hk 2009. 6. 8. 14:03

사는 일이 내 맘처럼 되는 건 아니다.

어제 아침 일찍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지러우시다고,,

밤새 힘들었다 하신다.

30분만에 준비해서 엄마한테 달려갔다.

어제와 다른 얼굴로 누워계신 모습을 보니 맘이 아프다.

늘 씩씩한 모습이었는데..

년초에 디스크 진단을 받은 이후로 조금 약해진 모습이다.

그래서 몸 쓰는 것에 조심하고 있고,,

허리에 좋은 운동을 하고 있다.

혼자 계시니 챙겨먹는 것 대충이니 그런 것 아닌가 하여 또 맘이 쓰인다.

나 뭐하는 여자니~?

 

올케가 오고,,

언니와 윤지가 오고,,

기력이 모자라 그런지 일단 밥부터 먹고,,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진찰을 받고,,,

링거도 한병 맞고,,

집으로 왔다.

언니가 엄마 드실 국도 끓이고,,

잠시 부산을 떨고 있는 중에..

`아파도 북적거리니까 좋다. 손녀도 오고,,,` 하신다.

아프시다면서 해맑게 웃으시는 모습이 귀엽다.

손녀도 오고,, 손자도 오게 할테니 제발 아프지나 마시우~~

 

 

늦은 밤,,

전화가 왔다.

발신번호가 없다.

누구지?

혹시 쓸데없는 보이스 피싱이 아닐까?

하고 받았는데...

 

"나 로사야~" 한다.

"어느 로사~" 했더니..

"그새 내 목소리도 잊은거야~" 한다.

 

미국에 있는 딸에게 갔다가..

얼마전에 왔단다.

홍콩으로 가기 전에 소식 전한다고 했다.

아~ 반갑다.

 

이런 저런 홍콩의 변화된 소식들을 전해주었다.

잠시 내가 홍콩에 있는 듯한 착각속에 있다가..

전화를 끊었다.

당장 서울로 가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다.

지난 주 올라갔다와서 말이다.

 

그렇게 주절거리다가..

뜬금없이...

나더러 야밤도주 하였다고 항의다~

 

그럴만도 하지~

로사가 서울에 가 있는 동안,,, 내가 귀국을 했으니..

서울 전화번호는 모르니까... 연락할 길이 없고,,

로사 입장에선~ 내가 야밤도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자매에게 물어 전화번호를 받았다고 했다.

다시 또 고맙다.

 

 

오늘도 다르지 않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연지공원을 세바퀴만 돌다 들어왔다.

돌아와 엄마에게 안부 전화대신 문자를 보냈다.

혹여 주무시고 계실까봐...

근데 답이 없다.

머리 염색을 했고,,

티비도 잠시 보았다.

 

10시가 넘어도,, 연락이 없다.

`나 잘 있다`라던지~ `힘들다`라던지 전화를 할 만도 하신데...

그래서 전화를 했다.

안 받는다.

슬 슬 걱정이 된다.

집도, 핸펀도,,,

오잉~~?

결국 올케한테 전화를 걸어 물었더니..

이러 저러 하단다.

휴~

안심을 하고 전화기를 살펴보니..

문자를 보낸 것도 집 전화요~

핸펀으로 걸었던 전화가 전부 집으로다.

우 C~~

 

나 왜 이러니?

암튼 다시 핸펀으로 전화해서 안부 물었고 목소리 들었으니 됐다.

병원에 갔다가 잠시 할 일이 있어서 이동중이란다.

 

오후에 퀼트 가게에 가야한다.

패키지 다 만들어 두었다고 문자가 왔었다.

행복 끝 고생 시작이 아닐까~ 싶지만....

아마 무료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젬마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새로운 제안을 받았는데.. 고민 좀 해야겠다.

시간이 좀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

그것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최선을 다하자~

선택의 여부에 따라 나의 행보가 달라지니 사알짝 겁이난다.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의지의 아줌마가 겁날 일이 어딘나~?

책임만 다하면 되는 걸~~

 

 

아침에 보낸 문자에 답이 왔다.

답이 없을시엔,,

개미처럼 삼등분한다고 했더니..

무시무시하단다.

ㅋㅋ

 

개미를 삼등분하면,,?

(머리) (가슴) (배)인데..

가끔 이렇게도 대답을 한다고 하니..무시무시하다고 했을 것이다.

(죽)(는)(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

`문자 씹는 거이 뭐냐~?`고 한다.

와~??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지내는 샘이 어찌 이 말을 모른다냐~?

문자에 답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을 `씹는다`고 한다고 설명해주었다.

오래 밖에서 살다온 나같은 사람도 아는데...

음,,,

밥 좀 드세요~ 몸도 부실하던데..

무식엔 밥먹는 것이 가장 좋은 처방이니까..

유식~ ㅎㅎㅎ

 

 

잠시 센치해지다가..

금방 방긋 웃었다.

요즘 감정의 변화가 이렇게 잦다.

왜~?

갱년기라서 그런가?

 

청소 깔끔히 하고,,

이제 나설 차비를 차려야겠다.

저녁 나절 잠시 누가 들런다고 하니..

사알짝 맘이 바쁘다.

그래도 활기있게 움직이게 만들어 주니 고맙다.

감사할뿐이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갈수록 오가는 사람이 적어지니..

인사말 내려놓기도 미안해지려고 합니다.

이제 이 인사도 접어야 할까?

그런 마음이 드네요~

 

다녀가시는 분들..

건강하게 한 주 보내시길 바라며~~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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