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08-07-09(수) 일기

리즈hk 2009. 7. 8. 11:33

어제 하루종일 내리던 비는 더는 내리지 않는데..

차리리 내렸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너무 안스러운 날씨가.

가끔 내 모습처럼 말이다.

 

 

어젠 비가옴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지난 겨울에 보고 이제 봤으니 참 나도 무심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통해서 나와 너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동희는 나의 대학친구다.

그동안 쭈욱 소식을 전하며 지내온 친구중의 하나다.

그 인연이 감사하고 고마울때가 많다.

우리의 젊었던 그 시절이 되었음 하고 잠시 바래봤다.

말도 안되는 바램이라 얼른 접었다. ㅎㅎ

 

이 친구와 나는 방학이면 편지를 주고받곤 했는데...

울 아버지~ 겉봉에 적힌 이름을 보고

남자친구가 보내는 것으로 오인을 해서 나에게 넌즈시 물어본 적도 있었다.

그 당시 아버지의 긴장하는 모습을 잊을수가 없다.

나는 푸하하하 웃지 않을 수 없었고,,

친구의 얼굴도 아시던 아버지 역시,,, 내 말을 듣고 웃었었다.

웃는 아버지가 보고 싶다.

오늘 같은 날이면 더,,,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아버지가 그립다.

 

비 오는 날 친구를 만났고,,

이 아침에 그 친구덕에 아버지를 추억한다.

이렇게 추억할 것들이 있다는 것이 참 소중하다.

 

추억을 하려고 해도,,머리가 쥐나도록 쥐어짜도 나오지 않는 추억들도 있긴 하더라..

뭐 없을까~? 해도 정말 없는 경우도 왕왕 있더라..

사소함에 툭~툭~~ 떨어지는 추억들로 몸살을 앓기도 하는데 말이다.

행복해하기도 하는데 말이다.

즐거워하기도 하는데 말이다.

기뻐 날뛸때도 있는데 말이다.

..

..

 

 

지난 화요일에 주문한 패키지가 완성되었다고 택배로 보낼까? 찾아갈꺼냐?는 문자가 왔다.

그리고 덧붙여 가방 바닥도 함께 보낼까~? 한단다.

무슨 말인지 몰라서 전화를 하여 물어보았더니..

그동안은 받지 않았는데 부자재 값들을 받겠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러질 않았는데,, 왜 갑자기~~?

그리고 앞으론 가르쳐줄 시간적 여유도 없다면서 딱 잘라서 말한다.

어이가 없었다. 황당했다.

패키지라는 것이 그것으로 작품이 완성이 된다는 것일텐데

바닥깔개며,, 속지갑 천 등등의 소소한 것들의 값을 받겠다는 것이다.

문자로 볼때보다 전화로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더 황당되고 놀라웠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대체 뭘까~?` 곰곰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뭔가를 실수를 한 건 아닌지도 돌아보게 되었다.

주소와 계좌번호가 문자로 주고 받고 나서도 계속 찜찜했다.

샘도 그랬는지..

택배 보냈다며 전화가 왔다.

그리고 그 사정 이야기를 한다.

앞으로 당신이 바빠지는 일과,, 보통 다른 퀼트가게에서는 그러는데..

말을 못해서 받지 못했다며,,, 이유를 설명을 한다.

그래도 이미 찌그러진 기분은 펴질 기운이 남아있지를 않다.

지난 주에 울 엄마한테 가게의 있는 실을 가져갔냐는 말을 하는 바람에 놀라 자빠질뻔 했는데..

이것으로 2탄이 되는 거다.

 

속은 그래도,,

실실 웃으며 앞으로 또 만들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갈껀데..

내치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모르는 것은 여전히 물을 것이라고 얘기를 하고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7월20일까지는 오지말라고 못을 박으며,,

그 다음엔 미리 전화하고 오라고 한다.

언제는 전화안하고 갔던 적이 있냔 말이다.

영~ 찜찜함이 사라지지를 않는다.

 

이렇게 사소함에 기운마저 빠지게 만든다.

그쪽도 그쪽 나름대로 뭔가가 있었겠지만..

이유없이 뒤통수를 맞는 손님은 어쩌라는거냔 말이다.

본인이 바쁘다고 그래도 되느냔 말이다.

쩝~

 

괜한 이야기로 지면이 지저분해지고 말았다.

내 속을 드러내고 말아서 미안하다.

그럴려고 있는 일기장이니 뭐라 마시라~ 헤헤

 

 

낙엽태우는 냄새가 난다.

가을도 아닌데...

내 코에 문제가 생겼나?

아주 가끔 컴 앞에 앉아있으면 이런 냄새가 나곤 하는데...

도무지 뭔 냄새인지는 모르겠다.

이러면 어떠하리.. 저거면 또 어떠하리~~

가라앉은 기운만 올리면 되는 것을....

 

속지갑을 붙이다 냅다 던져두고,,

모른척하고 있는지 한 시간이 되어간다.

 

정신을 차리고,,

기운을 북돋우자~~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못내 아쉬운 늦은 아침시간이다.

 

 

어제 저녁나절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 시간이 나니까.. 저녁이나 먹자고,,

그러자고 했다.

만나자고 해 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 감사하다.

 

 

곧 점심시간입니다.

맛있는 점심 드시고,,

행복한 생각으로 기운을 북돋으시길 바라구요~

차 한 잔 정성껏 내려놓습니다.

 

고운 오후 만들어 가시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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