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4-07-09(금) 일기

리즈hk 2009. 7. 24. 17:06

비가 내린다.

하얗게 내린다.

비소리를 들으며 잠이 깼다가 비소리를 자장가 삼아 다시 잤다.

지금 비소리를 들으며 일기를 쓰고 있는 중이다.

내 마음이 쓸쓸하니 비도 쓸쓸히 내리는 것 같다.

누구를 위해서 울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점점 세차게 내린다.

지금 시간 길을 걷는 사람들은 비에 홈빡 젖겠다 싶다.

나도 나가서 흠뻑 젖어볼까? 하다가 피식 웃음이 나온다.

 

지난 수요일 저녁엔 친구들과 오랫만에 만났다.

못오겠다던 혜보까지 와서 다섯이서 수다보따리를 풀었다.

이럴때 시간은 참 잘도 가더라~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헤어졌다.

또 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말이다.

 

어제는 언니와 엄마와 함께 점심을 먹고,

이런 저런 얘기로 한나절을 보냈다.

 

 

티비를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뒹굴거렸다...

또 반복,,

차를 마셨다가..

냉장고를 뒤지다가 상해가는 야채 정리도 하다가..

잠시 누웠다가...

그렇게 늦은 오후를 보냈다.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그래서 디카를 들고 베란다로 갔다.

아무리 이리저리 돌려도,,

자연과는 거리가 먼 사진이 나온다.

비가 내리는 것을 찍는 것인지~? 건물을 찍는 것인지 몰라서,,

그냥 들어왔다.

 

잠시 내가 오래 살아왔던 그 곳의 모습을 그려본다.

거기선 그런 각도가 나오고,,

또 거긴 저런 각도로 찍을 수 있고,,

또 저긴~~

또 다른 거긴~~

하고 있는 나를 본다.

 

나..

자주 홍콩이 이렇다 저렇다고 말한다.

 

길을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잔소리가 나온다.

길을 걷는 것인지~? 올라온 돌을 피해 미로 찾기를 하는 것인지~?

내 발걸음은 자세히 살피며 걷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일쑤기 때문이다.

마구 파헤쳐진 보도블록도,,

울퉁불퉁한 블록도 여전히 그대로인 모습을 보면서,,,

퇴근 시간에 맞추어 길을 막아두고 공사를 하는 모습~

그래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그런 사소함들에 대해서 주절거리게 된다.

그럴때마다 듣고 있던 누군,, 꼭 여기가 어디인지 나에게 일깨워준다.

'여기 홍콩아니거든~' 하고,, 하하

 

그런데 나는 사소한 그 불만을 빌미로 내 그리움을 말하고 싶은 것이었는데...

괜한 것 트집잡아 그곳 얘기를 자연스레 하고 싶었을 뿐인데...

듣는 상대는 그것이 거슬리는 모양이다.

조심해야지~ 한다.

그래도 문득 문득,..

뜬금없이 주절거릴수도 있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하루아침에 지워질 수 없는 일이고,,

그럴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마냥 좋은 줄 알았다.

자주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몰랐다.

나와 같지 않음에 대해 무시를 하면 되는데..

자주 만나다보면 그것도 우려가 되는 일이 발생하더라

조금 더 조심하는 시간 시간을 만들어 가야겠다.

아침 일기가 저녁이 되어서야 올린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다.

 

중복이라는데...

복날 음식엔 전혀 관심이 없는 관계로다가...

맛있게 저녁 드시고,,

건강하게 보내시고

행복하십시오~

 

참..

보양식은 각자 기호에 맞게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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