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7-09-09(목) 일기

리즈hk 2009. 9. 17. 10:08

수영을 처음 배울때...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호흡을 배운다.

들이쉬고,,

물속에선 내쉬고,,

그런 작업을 반복한뒤에야 물에 몸을 뜨게 한다.

음,, 나는 그리 배웠다.

얼굴에 물이 닿는 것도 싫었는데..

어느듯 하나씩 배워가며 물에 뜨는 이 신기함,,

그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새벽에 일어나 초에 불을 붙였다.

얼마만이던가?

실컷 울고났더니 눈이 아프다.

그리곤 다시 누웠다.

정말 시체처럼 자고 일어났다.

그것도 전화소리에...

 

우리 아이들의 수영코치(개인)였고,, 나의 수영코치(그룹)였던 Mr.Man은

가끔 장난처럼 잠수를 시키곤 했다.

누가 오래 숨을 참다가 나오는지~?

다이빙 풀에 데려가 그 깊은 수심에다 동전 던져두고 건져오라고도 했다.

늘 헉헉거리는 체력을 보강시킨다고 체련실에서 단련도 시켰다.

별 효과도 못보았지만..

 

 

왜 뜬금없는 그 오래된 일들이 떠오른 걸까? 

 

수영을 하겠단 생각을 해보는 요즘이라 그랬을까?

암튼 자꾸 무엇인가 하려고는 하는데.. 쉽게 결정을 못한다.

또 다른 이유~

자꾸 무엇인가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

 

참,...

딱 한줄이면 될 말을 이렇게 길게..

돌아돌아 쓰고 있는 나,, 답답다.

 

 

하루에 한번은 체중계에 올라간다.

내려갔던 바늘이 한칸 올랐다.

아직 두 칸이 올라와야 한다.

언제 어느새 이렇게 되었지? 그래서 요새 주로 청바지를 입는다. 그럼 조금더 나가니까.. ㅎㅎ

내가 힘을 내고,, 휙~ 지나가는 것들을 잡을 수 있는 내 무게를 찾아야 한다.

내 무게를,,,

 

 

그런데 불행하게도 먹고 싶은 것도,, 먹기도 귀찮다.

정확히 말하면 배가 안 고프다.

억지로 배가 고프다고 하기도 하고,, 먹어야 할 시간이 되어서 먹는데... 맛이 없다.

이틀째 커피를 내리지 않는것만 봐도 그러하다.

 

 

미각을 잃어가는 것일까?

온전했던 내 삶을 잃어가는 대신 이런 현상에 봉착한 것일까?

그래도 실컷 울었더니 잘 자게 해주는 그분 덕에..

또 감사하는 하루를 보낼까? 한다.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사는지?

내가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 아는데..

그 아는것과 행동에는 무지 큰 차이가 있다는 것,,,

이젠 슬슬 겁이난다.

경고등이 노랗게 켜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돌진하려는,,,

뻔히 불속인지를 아는데... 그냥 걸어들어가는,...

..

 

내 현실이 가엾다.

 

오늘 일기도 고해다.

난 요즘 내가 해야 할.. 행해야 할 것들에서 자유로와지는 대신..

다른 것들로 힘이든다.

 

이 힘듬에서,, 이 소용돌이속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무엇이 나를 지탱해줄지만 알고 있다.

 

 

비공개 등록이냐?

전체 등록이냐? 친구블로그 등록이냐?

갈등중이다.

아마도 그냥 등록을 누르지 싶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그래야 하니까~

 

 

뭉개구름이 하늘 가득인데..

조금은 흐린듯한 날입니다.

날씨에 따라 기운도 좌우되기도 하지만..

예쁜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듯~

그런 날 되시길 바라며..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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