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9-10-09(목) 일기

리즈hk 2009. 10. 29. 05:34

손발이 부었다.

아니 몸 전체가 풍선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잠이깼다.

다시 잠을 청해도 잘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일어나 이를 닦았다.

컴을 켜고,,

그러고 보니..

요즘 커피 마시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어제도 두 어잔 마신 것이 고작이었다.

이건 무슨 징조인지?

아무래도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

..

지금도 벌써 커피를 내려 한 잔 들고와서 마셔도 될 일인데..

아직 생각조차 못했다,

 

음,,,

꼭 그런 것은 아닐꺼니까...

 

 

컴 모니터 앞의 그가 날 보고 있다.

뭐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나도 할 말이 많은데... 말이다.

 

그냥 커피 한잔.
그냥 얘기 몇 마디,
그 모든 것들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던 순간이 있었다.
정말로 어두운 기분을 파란 하늘로 바꿔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커피 한잔 마시는 것도,,

얘기 몇마디  나누는 것도

힘이든다.

 

후회는 어떤 일을 하기 전에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선 후회나 평가를 내릴 수가  없다.

내가 가는 길이 옳지 않다고,, 또는 바른 길이 아니라고해도,,

내가 소신이 있다면 문제가 될리 없다.

그러나 그 소신이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한쪽으로 치우쳐진 사고일수도 있다는 거다.

문제는,,

 

두근거림과 두려움이 동시에 나를 누른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과..

시작해서 만날 어려움들에 대한 두려움이 동시작용을 하는거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결정은 나에게 달려있는데도 말이다.

모든 결정은 내가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이럴땐 내가 꼭두각시 인형같다.

 

줄에 매달려 누군가가 조종해주어서 의미를 부여해 주기를 바라는.,..

그 인형~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 인형말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며느리로,,

딸로,,

친구로,,

이웃으로,,

학생들의 선생님으로..

..

 

지금도 이 삶엔 변함이 없다. 한가지만 빼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이 드는 건 무슨 일인가?

내 마음을 잘못 다스리고 사는 벌인가  싶다.

돌아서서 후회하지말고,,

지금 현실에 충실하고 나를 바로 세울수 있는 일에 열중하자~

 

그동안 다른 일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용기를 내라고,, 너라면 할 수 있다고 노래에서 그러지 않는가 말이다.

노력해서 안될 일은 없다고 하니..

우선 마음을 다해 볼 생각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간에 후회는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후회된다는 인상이 남아서는 안되지 않을까~ 싶다.

 

 

말에 물드는 일은....

말에 흔들리는 일은.,..

말에 발끈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커피를 가져왔다.

조금 진하게 내려져서 그런지 향기가 좋다.

내일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더 향이 좋을거라 기대한다.

그러기를 희망하면 그렇게 된다고 하니까 말이다.

 

 

새벽에 써 놓은 일기라..

감정조절이 덜 되었다.

망설이다 망설이다 등록을 누르기로 맘 먹었다.

 

순간의 기분에 빠져들어 쓴 글이긴 하지만..

순간의 기분을 무시해 버리는 것도 그렇다 싶어,,

다시 말하면 새벽에 쓴 내 흐트러진 생각이고,, 감정조절이 덜된 글이라 할지라도,,..

존중해 주는 의미로다가..  또 그 순간의 내 온전한 느낌이었음으로

하찮게 대우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린다.

 

 

어제 내다버린 종이 박스들이 아파트 저 한켠에 늘어서 있는 것이 창을 통해 보인다.

나는 무엇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가?

마음의 창으로,,,???

 

무엇인가 의미있는 나를 만드는 일에 열중을 할 일이다.

그래야 한다.

이미 늦어버렸다고 생각한 깨달음도 지금 나에겐 아주 고마운 일이고..

고무적인 일이다.

나의 정체성을 세우는 하루 하루를 만들어 가자~~

 

 

 

아주 많이 흐리고,, 뿌연 날입니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인데도 말입니다.

님들이 계신곳은 어떠신지요?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하셨기를 바라고,,

행복한 시간들 엮어내시길 빕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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