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0-11-09(화) 일기

리즈hk 2009. 11. 10. 06:41

전인권의 다시 이제부터를 걸어두고,,

일기를 쓰고 있다.

 

나는 다시 시작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곰곰 생각중인데..

떠오르는 건 딱 하나밖에 없다.

 

어젠 나를 포함한 친구 5명이 모여 저녁을 먹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한 친구가 봉사할 일이 있다고 하여 일찍 일어났다.

음,,

가슴 저 한켠에서 내가 요동을 친다.

`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자책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난 지금의 가는 길을 돌아서 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니 쉽게 그렇겠단 말이 안나온다.

 

나를 지켜주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주고,,

내 안의 욕심을 버리게 해 주며,,

더불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등등

내 안의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다.

 

난 늘 강하다고 주문을 걸며 살아왔다.

그 맘으로 나를 무장할 수 있었다.

그 세뇌가 통해서였는지~

내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너무도 나약하기 그지없는 존재일뿐만 아니라 어리석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나의 이 약점을 잡아주고,, 당겨주고,, 챙겨준 것이 있었다는 것을

친구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깨닫게 되었다.

 

매일 아침 시작을

매일 아침 꼭 해야 하는 일을,,

매일 밥 먹는 일보다 중요하게 여긴 일을,,,

헌신짝 버리듯 했다는 것을 이제서야,,,,,, 따갑게 안다.

 

나에게 지금 무엇보다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인지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하는데...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 같은,,

의지박약같은 나는 금새 돌아서면 잊는 게 문제다.

 

잊고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잊고 살자 하고 있는 내가 참 한심하다. 

근데 나는 진정 무엇을 잊고 싶은가? 말이다.

 

 

자아비판을 하며...

지우고 쓰고 또 지우고 쓰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그런데도 일기는 지지부진이다.

감정이 너무 드러나 일기라기보다는 고백같다.

 

글을 쓰면서 어제의 이야기들이 떠오르고,,

그 떠오르는 일들이 나를 조여오고,,

안스러움과 회한이 몰려오고,,

하나의 가설은 사실을 만들어 내고,,

그 사실은 거짓으로 판명이 나도,,

여전히 그 가설은 존재할 수 밖에 없는거란 것을,...

 

말이란 발도 없는데..

먼지들과 함께 덩치가 커지게 마련인 모양이다.

나도, 너도 그런 말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심하게 깨달은 어제였다.

 

 

 

...

 

 

 

이른 아침,,

여기까지 쓰고,, 차마 그냥 올리지 못해 비공개로 올렸었다.

 

일기를 쓴다고.. 화분에 물을 준다고,,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을 나서서,, 연지공원을 5바퀴 돌았다.

어제보다 2바퀴를 더 돈 셈이다.

어제 모자란 한바퀴를 오늘 채운거다.

그리고,,

한참 바람부는 벤취에 앉아 공원안의 세상을 돌아보고...

이전의 길과는 다른 길을 택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길은 여러곳으로 나 있다.

어디로 걸을지는 내가 정하는거다.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을 건널지~?

무단횡단을 할지~?

 초록불을 기다리며 정지해 있어야 할지?

..

이렇게 내가 갈 길을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맙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대로 내 의지에 의해 살아왔다고 여겼는데..

어느순간부터 내 의지와는 달리 내 삶이 돌아가고 있는거다.

어느때부터인가 자꾸 자꾸 엇갈리는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곤 한다는 거다.

내 맘을 다잡아야 한다는 생각만 할뿐,,,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아가고 있다.

 

내 앞에 서 있는 그는 하염없이 눈치를 보내고 있는데..

나는 애써 무시하고 있다.

 

 

비가 온다.

비가 또 그친다.

또 내린다.

 

멍이 들어도 든줄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멍이 들었었네~

하는 경우가 있다.

나도 낙엽같은 피멍이 들어가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을뿐이다.

낙엽이 다 지고나면 알수 있을까?

 

 

먹고 싶지 않은 밥을 먹었더니.. 바로 반응이 온다.

모난 돌들이 내 뱃속에도 들어있나 보다.

 

어젠 맑음,, 오늘은 흐림,, 내일은 비옴~ 뭐 그런 이치가 나의 삶에도 적용이 된다고 여기자~

무엇이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말자~

심플하게 받아들이자~~

설령 그렇게 안된다 할지라도,, 세뇌같은 주문을 걸어서라도 말이다.

 

 

나갔다 오겠다는 맘을 접어서 놓았다.

비가 오다 말다.. 또,, 흐리니까... 맘도 같이 오락가락한다.

 

 

 

오후 시간~

기쁨 넘치는 일만 주저리 주저리 열리기를

따끈한 차 한잔에 기분 업~되는 시간 되시고,,

건강하세요~

 

 

~~~

 

 

비공개로 올렸다가..

이제 맘 풀고 비공개 해지했다.

오후 2시40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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