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1-11-09(수) 일기

리즈hk 2009. 11. 11. 06:36

어젠 하루종일 추적거리던 가을비가.. 그쳤다.

회오리 바람은 여전히 분다.

바람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이렇게 겨울이 오려나보다.

입동이 지났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다.

 

 

비가 내리면 마냥 날아갈 것 같은 기분들이..

어젠 하루종일 비와 같이 추적거린 날이었다.

비가 온다고 밖에 나갈 생각이 귀찮아져 보기는 참 오랫만이었다.

우산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기위해,,

바지단 젖는줄도 모르고 걷곤 했었는데 말이다.

아 이렇게 마음도 함께 늙어가는 건가 싶으니 씁쓸해진다.

 

연지공원을 돌면서 내 눈에 비치는 사물들의 변화가 하루 하루 다르다.

맘은 낮에 다시금 와서 이 변화를 남겨야지~ 하는데..

집으로 들어오는 그 순간 잊는다.

그리고 다음날 똑같은 생각을 한다.

실천은 없고 생각만 하는,, 미련퉁이~

 

날이 밝아온다.

슬슬 준비하여 나서자~

날이 추울까? 아닐지도 모른다.

 

일기를 쓰면서 자꾸 눈치를 보게된다.

한줄 쓰고는 금새 지우는 버릇이 생겼다.

이 한 줄의 글로 누군가.. 또는 어떤 분이 심기가 불편해질까봐~

또는 지금처럼 블로그가 심드렁해지는 이유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내 감정을 드러낼수록 그러한 현상이 짙어질것 같아서 주춤거리게 되나 보다.

내 감정에 솔직한 것이 일기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덜 생각하고 그냥 즉흥적인 글들을 토해내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과 글을 쓰는 순간과는 별개다.

그러니 늘 까마귀가 되는거지만 말이다.

 

창을 여니 서늘한 기운과 함께 먹구름 한덩치가 지나가고 있다.

비가 또 오려나~?

내일이 수능인데 좀 참으시죠~?

오늘은 추워도 내일은 포근한 날 되기요~ 아셨죠~?

 

 

 

날이 밝아온다.

두 어개 창을 열어놓고 이리기웃 저리기웃거리며 일기를 쓰니 일기도 정신이 없나보다.

내용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니...

 

 

소중한 마음으로 하루를 만드시고,,

저처럼 게으름과 친구하여 빈둥거리지 않는 날 되시고,,

무엇보다 건강 챙기는 일에 힘쓰십시오.

행복은 의무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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