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03-12-09(목) 일기

리즈hk 2009. 12. 3. 07:28

즐거울 것이라 여기는 일이 고통으로 다가온다면,,,

그 일은 중단해야 하는 것이 맞다.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더 힘든 일이 생길뿐이다.

문득 뜬금없이 이 아침에 한 생각이다.

 

꽃이 피면 지고,,

사람은 태어나 자라나서 결국은 흙으로 돌아간다지 않는가?

언제 그 날이 올지 모르지만,,

마음으로 준비하는 자세로 지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과연 어떻게 내 생을 꾸려내고 있는지?

요즘 고민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이란 녀석이 뒤죽박죽 엉켜버린 것이다.

실타래라면 살살 달래가면서 풀기라도 하지~~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그지없다는 말도 성에 안찬다. 무엇인가 다른 말이 있을 법한데..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인 오늘..

큰아들 성집이의 축일이기도 하다.

녀석이 영세를 받을 때가 떠올라 이 아침에 한참 미소짓게 만든다.

반 박자 늦게 신부님의 말씀을 따라하는 바람에 온통 웃음바다가 되었었다.

초등5학년때 장래희망이 `신부`라고 까지 했던 녀석이..

내가 언제 그랬냐고 시침이는 물론이고,, 쉬는 교우 대열에 든지 오래되었다.

이 엄마도 그 대열에 낀지 좀 되는 바람에 이제 녀석에게 잔소리도 못한다.

그래도 녀석의 마음속에 홍콩 주일학교 생활이며,,

복사단 생활이며,,

그 모든 것들이 들어있으리라 믿는다.

난,,,

 

아들아~

너의 축일을 축하해!

좀 있다 전화할께~~

 

 

 

 

내가 너무나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서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참으로 잘 간다.

잡으려 한다고 잡힐 시간도 아니란 것을,,

 

두어번 깼다. 다시 잠을 청해 잘 수 있었음에 고마운데..

영 잔 것 같지가 않다.

걸으러 나가겠다고 맘은 먹었으나.. 몸은 내 마음과는 달리~~ 미적거린다.

나갔다 오면 나갈 일에 지장이 생길 것이다.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사이 한 달이 흘렀다.

엊그제 만난 것 같은데 말이다.

암튼 잠시 모든 것 잊고,, 즐겁게 지내다 올 것이다.

몇 명은 못오겠다고 했다는데.. 일단은 가 봐야겠지~?

 

 

내 머리는 내 마음을 긁어대고,, 내 깨진 손톱 역시 아프게 나를 긁어댄다.

손톱을 다 자를 수도 없고,,

내 머리를 탓할 수만도 없다.

내 맘을 달리 먹으면 되는 일이 아닌가~? 싶은데.. 그 맘 먹기가 또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은 촤악 가라앉은 분위기다.

창을 여니~

싸한 찬기가 들어와 얼른 문을 닫았다.

 

커피 한 모금을 마시니,, 싸한 기운까지 가져가 버린다.

찬 기운을 몰아내는 일은 한모금의 커피로도 가능한 일인데..

내 마음의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쉬운 방법이 없는건지?

 

 

 

목요일입니다.

어제 우스운 글을 읽다가 혼자 많이 웃었습니다.

그 얘기를 친구에게 해 줬는데.. 별로 웃지 않더군요~

그래서 말한 내가 머슥해졌다지요~

 

 

목요일은 목젖이 보이게 웃는 날이라고 하지요~

그렇게 웃는 하루 되시길~

따스함이 전파되어 온통 따스하게 느낄 수 있는 날 되시길 빕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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