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빨간날이다.
언제부터 내가 빨간날을 기다리고 살았는지?
요사이는 쉴 수 있는 날이라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음악을 들으며 일기를 쓰고 있다.
어김없이 늘 일어나는 시간에 눈이 떠졌다.
음,,,
다시 잠을 청해봐도 잠들 것 같지 않다.
모아둔 빨래를 세탁기통으로 집어넣어 전원을 넣어두고,,
가스렌지 주변을 닦고,,
화분에 물을 주고,,
개발 선인장의 빨간 꽃과 이야기하고,,
얼마나 예쁜 꽃이 피려고 그러는지 몰라도(본적이 없어서,,)
조금 오랜시간 뜸을 들이는 꽃치자 꽃봉오리를 칭찬해 주고,,
베란다 창을 열어놓고 햇살 맞이를 하다가...
컴을 켜고 e-메일 정리하고,,
블로그에 일기를 쓰려다가 누운 것이 전화벨 소리에 깼다.
10시가 넘었단다.
헉~
그사이 세탁기는 멈춰있고,,
커피는 바닥에 조금 남아있다.
버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만들어 왔다.
빵 두 쪽과 포도 한접시 들고 컴 앞에 앉아서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다.
반짝거리는 바깥으로 뛰쳐나가고 싶다만..
오늘은 쉴 것이다.
햇살받이 하러 연지공원으로 나가볼까? 잠깐 생각만 한다.
노트 정리를 해야하고,,
난감한 일에 부닥친 현실을 어떻게 열고 나가야 하는지 머리를 써야 하고,,
주말도 나름 바쁘다.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맘만 힘들어 하면 안된다는 말이 자꾸 귀를 때린다.
어젠 언니와 올케를 만나 저녁을 먹자고 했는데..
언니가 선약이 있어서 올케와 둘이서 밥을 먹었다.
예이제에서 저녁을 먹고,,
하겐다즈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사는 일은 별게 아니다.
이런 시간이 주어지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을 보니..
나도 참 단순한 모양이다.
생각하는 건 늘 복잡한데... ㅎㅎㅎ
하고자 하는 어떤 일에 대해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 만나자~ 라는 말을 별로 안좋아한다.
언제 만나자고 정하자~ 한다.
그리고 연락할께~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사는 사람인지 늘상 체크를 하고 살아야 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노력은 해야한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다.
체육대회가 있는 관계로 전화를 많이 걸었다.
올해 30주년이 있는 해라서 그에 관한 연락도 꽤나 했다.
문자를 보내면 씹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나마 전화 통화가 되어 이러저러하다고 설명하면 바로 주소나 기타 등등의 행동을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서 너번의 통화에도 불구하고,, 매 통화마다 보내줄께~ 하고 대답을 했지만 아직도 소식이 없는 경우도 있다.
체육대회 일도 그렇다.
참석하께... 해서 왜 안오냐고 당일 날 전화를 하니...
안간다 하면 내가 실망할까봐.. 일하는 사람 힘 빠질까 그랬단다.
헉~
모임에 무조건 나오라는 얘기가 아니다.
집안일이 우선이다. 내가 주부이니...
오겠다고 했는데 안 오는 것이 더 힘빠지게 한다는 생각은 왜 못할까~?
총무 일이 연락하고 돈을 걷는 일이 주업무이다.
회비 내라는 소리를 했다가 좌중 앞에서 얘기했다고 일장 연설을 듣고,,
참고 있다가 더 참는게 나은 일이다 싶어서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조용히 옆에가서 말했더니..
2탄으로 자신의 감정대로 해버리는 친구를 더 이상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나 역시 한바탕 하고 니만 성질 있는게 아니고 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더만...
그래도 총무 그 직책이 뭐라고 꾹꾹 누르고 참고 있는 나를 봤다. 그 날...
대견해서 많이 칭찬을 해 주었지만 그 뒤로 오는 무력감에 많이 힘들다.
잠시 그 친구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
아니 속마음 그대로 말하면 영원히 보고 싶지 않다.
그래도 만나면 웃을것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할 것이다.
그렇다고 내 속에 아무것도 안 남아 있다는 건 아니다.
내가 정말 생각이 없다면 가능한 일이다만....
이렇게 쓰는 건 내 속건강을 위해 이렇게 주절거린다.
내 블로그니까...
내 맘이니까...
주말에 산행이 있는데 힘든 것도 그렇지만 마음의 갈등이 주저하게 만든다.
복을 지어야 하는 초파일에...
난 이렇게 미련스럽게 내 감정을 다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이 되어가는 일인데 가끔 뜨끔거리는 중이라..
아직은 남아있는 앙금이 있는 듯하여 이렇게 주절거려 본다.
그러면 감자를 갈아 가만히 두면 앙금이 가라앉아 전분이 되듯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에....
석가탄신일,,,
복짓는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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