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허옇다.
비가 오려는지 들어오는 바람이 심상찮다.
날이 쾌청하면 좋으련만,,, 하고 날씨에게 억지를 쓴다.
어쩌라고,,,??
어젠 산행(일요일) 후유증으로 집에서 조신하게 보냈다.
하루종일 이리 틱~ 저리 툭~ 하고 자고 있더라.
그나마 오늘은 나설 준비 끝내고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아침 첫번 째 알람은 듣지도 못했는데,,
두번째 알람이 열심히 우는 소리에 잠이 깼다.
산행일지도 올려야 하는데,, 그럴수가 없다.
왜~~
산행사진이 당분간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두 달만의 산행이라 염려를 했었다.
혹 또 민폐를 끼치면 어쩌나~? 했는데..
어느 정도까지는 견딜만했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 곧 도착이다. 이제 고생끝이다고 했는데...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랬다지만.,..
정말 그 산속에서 딱 드러눕고만 싶더라..
30~40도 경사길을 오르고 내리는 바람에... 모든 기력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내려왔고,, 지금 일기를 쓰고 있다.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가면 자신의 체력이 한단계 업 그레이드 된다고 했다. 친구가~
그러나 나는 극한상황까지 가면 아프기 밖에 안한다는 것은 나는 안다.
무모한 친구야~~
제발 늙음을 재촉하지 말자~~
앞으로 당분간 산행을 멀리할 것이다.
힘을 내자고 산엘 가는데.. 힘을 낼 수 없게 만드는 산행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가 멍하다. 날씨탓같다.
괜스레 날씨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다. ㅋㅋ
우산을 챙겨야겠다.
[쉬운 것과 어려운 것의 선택이 있거든 항상 어려운 것을 선택하라고 한다]
나는 어려운 것과 쉬운 것 중 어느것을 먼저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쉬운 것을 먼저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단순히 수학문제를 풀 때에도,,
쉬운 문제는 술술 풀어지지만 어려운 문제는 시간이 걸리듯,,,
시간이 걸리는 것에 비중을 두고 살아야한다는 것 쯤은 이제는 안다.
어제,, 힘든 날을 보내면서,,
내 속의 나쁜 독소들이 다 빠져 나갔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산에서 내려오면서,,,
인도하는 친구를 무척이나 미워했다.
매번 운동량이 부족하느니 어쩌니 하면서 코너로 몬 적이 많아서,,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란 생각도 안하진 않았다.
홍콩에 있을때
울 신부님께서 본당 신자들과 산행을 계획할 때
답사를 통해서,,,,
하수들이 갈 코스와 고수들이 갈 코스를 따로 잡아두곤 했었다.
그 배려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심님~ 그때는 몰랐슴다.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모든 현상도 내 자신을 잘 지키지 못했기에 오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더 잘 먹고,,
더 열심히 움직이고,,
나를 위한 시간을 많이 만들자~~ 고 다짐했다.
챙겨줌,,
챙겨받음,,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항상 저울의 추가 한쪽으로 기운다.
사랑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자~
타인의 무모함 역시도 그렇게 보자~~
일부러 그러는 일은 없을테니까 말이다.
시간이 되어온다.
맘만 급하고 글을 오락가락이다.
이쯤에서 접어야겠다.
흐린 날입니다.
화안하게 웃으면 구름 사이로 마음의 햇살이 비춰질 것입니다.
마음속의 햇살과 더불어 환하게 보내시는 날 되십시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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