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03-07-10(토) 일기

리즈hk 2010. 7. 3. 09:01

사는 일은 만남의 연속이다.

그 만남의 연속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력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어느 순간 하려고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어제 친구 엄마가 영면하셨다는 연락을 받고,,

친구들 몇에게 연락을 하여 함께 갔다.

해마다 만나는 친구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만나지 못한 경우였다.

만나고 나니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 알수 있었다.

만남,,은 곧 소통의 의미이기도 했다.

 

어릴적 보았던 딸, 아들은 장성해 있었고,,

친구의 남편은 여전히 선한 미소띈 그대로였다.

친구들이 만날때 따라나와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코엑스에서 얘들 데리고 영화도 보여주고,, 놀아주었던,,,

그런 기억이 불쑥 떠올랐다.

만남,,은 이렇게 추억까지도 토해내게 한다.

 

어제 한 친구가 이제는 모임을 접어야 할 시기인데..

왜 새 모임을 만드냐~?는 말을 하기에..

이제부터 더 모임에 열심히 참석해야 할 나이라고 해 주었다.

친구의 고정관념은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강요할 일도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어느 순간,,, 스스로 느껴야 될꺼라는 것을 아니까 말이다.

 

친구 어머님의 문상으로 오랫만에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이거면 되는 거 아닌가~?

 

오늘도 고딩 친구의 문상이 있다. 저녁 7시..

솔직히 본 적도 없는 친구이긴 하지만... 가서 함께 나누려고 한다.

그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나이가 들어가서일까?

 

이제 우리네 부모님들이 이 세상을 떠날 시기가 온 것이다는 얘기를 하면서 씁쓸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비가 왔다. 밤새..

새벽에 걸려온 전화 덕분에 또 두 시간 정도 잠을 놓쳤다.

그래도 이렇게 일어나 앉을 수 있게 해 주어서 감사하다.

 

아들의 전화에 놀라기도 했지만.. 녀석이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 시간이었다.

물론 힘들지 않을 수 있으랴마는,,,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보니... 그저 미안할뿐이다.

월요일엔 해외 연수를 떠난다고 했는데..

그동안 받은 교육이나 연수가 녀석을 힘들게 했나?

아님 엄마에게 어리광이라도 부리고 싶었나?

이런 저런 생각에 잠들수가 없었다.

새벽에 전화해 놓고는 `어머니~ 죄송합니다.` 하는 그 소리가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햇살이 난다.

어제 그렇게 우르렁거리더니.. 말이다.

내 앞의 시간들이 비온 후의 이 햇살 같기만을 빌어본다.

해외연수도 잘 임하고 건강하게 돌아와라~~

아자 아자!!!

아들아~ 사랑한다.

 

 

 

언제 비가왔니? 하는 햇살이 퍼지는 9시다. 5분 전..

화분에 물을 주었고,,

화분 주위에서 빛나고 있는 물기운이 나의 기운도 올려준다.

햇살맞이 하러 잠시 나가야겠다.

 

 

 

 

잔잔히 퍼지는 음악같은 하루가 되시고,,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강도 챙기시고,,

나들이 잘 못가고 사는 리즈,, 미워는 마세요~

 

행복한 주말 되시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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