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08-08-10(일) 일기

리즈hk 2010. 8. 8. 12:41

팔팔(팔월팔일)한 날인데.. 나는 축 늘어져있다.

 

아침 7시 조금 넘은 시간,,,

전화벨에 울린다.

9시경에 에어컨을 달러 오겠다고,,

그래서 부랴 부랴 일어나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그렇게 설치가 되는지 몰랐다.

손빠른 세 사람이 와서 금방 뚝딱 해치우고 갔다.

 

다시 누웠다.

잠결에 누가 부른다.

놀라서 일어났더니 전화벨이 계속 울고 있다.

일어나 받았는데... 끊어진다.

 

엄마일 것 같아서 전화를 했더니..

잘 다녀왔냐고?

11시가 넘어서 전화를 하는 건 혹시 자고 있을까~ 그랬단다.

감사~

 

 

어제는.. 

두 아들과 오랫만에 긴 수다를 나누었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엄마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혹여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염려를 했는데... 처음에 들었을때는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

서울역에서 두 아들의 배웅을 받으며 내려왔다.

힘들었던 잠깐의 순간도 이 순간으로 다 잊게 된다.

자식이 뭔지~?

두 녀석을 매달리듯 안아주고 플랫포옴으로 내려왔다.

왈칵 눈물이 났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누가 그랬는데 정말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힘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살자~~

 

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 내 삶에 획을 긋는 일이라 여기자~

힘들다고,, 조금 어렵다고 포기한다는 건 내 사전에 없는 일이니까..

일단은 기다림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사람의 마음은 순간 순간 변한다.

본인이 왜 빨리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정말이지 너무했다면서 야단을 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지금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이러함이 당연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이해한다.

다만 납득을 시켜줘야 하는데 그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순간 나쁜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사전에 얘기를 해 주었건만... 말이다.

강건너 불구경식의 일이 벌어질 때와 막상 내 집이 탈 때와는 다른 반응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라는 것도 알고 안다.

이해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도매급으로 넘어가는 일은 정말 내가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난 적어도 내 하는 일에 대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말이다.

 

 

아침에 서울을 올라가며 안양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병원일 마치고 부산으로 조카 병문안을 간단다.

그래서 일요일에 만나자고 했었다.

 

그런데 내려오다가 생각하니..

에어컨 다는 일이 생각나서,,힘들지만 그냥 만나고 들어와야겠다고 생각되어 전화를 했다.

부산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친구가 있는 고려병원으로 향했다.

사이에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거기로 오라고 했다.

 

30년만에 만난,, 졸업후 처음 만나는 친구 춘옥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우리는 그때 나이보다 1.5배나 늘었는데도 하나도 안변했다고 말하는 것이 우습다하면서 웃었다.

하하하

달려와 준 인선이.. 정희,, 영주가 고마웠다.

힘든 하루였지만 웃을 수 있었고,, 덕분에 힘이 난 날이었다.

사랑한대이 친구들아~~

 

 

12시 넘어 동생네가 왔다.

함께 점심을 먹고,,

홈플 돌아다니다가.. 지갑 셋이서 색깔 다르게 사고,,

나는 빨간색으로 샀다.

ㅎㅎ

집에 잠깐 들렀다가 다들 돌아가고,,,

또 픽~ 쓰러져 잤다.

그저 머리가 바닥에 닿으면 잔다. 우습게도,,,

 

전화가 와 있다.

잠시 통화하고,,, 저녁을 먹었다.

혼자 먹는 밥은 맛이 없다.

그래도 힘을 내야되니까 먹었다.

 

 

또 한주가 시작될것이다.

전쟁같은 날들이 나에게 다가옴을 예감한다.

전쟁은 이겨야하니까 그렇게 할 것이다.

 

인터파크에서 책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에어컨 때문에 서랍장을 밀고 당기고 하다가 허리가 뜨끔했는데 하루종일 불편하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면 좋겠다.

이 정도에서 말이다.

 

 

날이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홍콩보다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우리나라의 날씨가 점점 아열대로 가는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런지~~? 세계의 기후가 말이다.

 

쓰다가 비공개로 올렸던 일기..

늦었지만 마무리하여 올린다.

 

 

 

시원하게 보내는 밤 되시고,,

건강 챙기는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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