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어릴적 일들이..
오늘 모 게시판에서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는 과정에 대해 써 놓은 글을 읽으며..
아주 오래 전 `성집` 너의 일이 기억이 났다.
10개월인 성욱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너를 학교 앞에까지 데려다 주면..
그 큰 눈을 멀뚱거리며 `안 가면 안돼?` 하며 처량하게 나를 바라보던 너..
그 눈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같은 반 한국인 친구가 자기를 괴롭힌다고..
유치원을 가기 싫어하던 너..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은 스쿨버스를 안타는 그 아이에게..
학교앞 가게에서..
그 애의 비위를 맞추며,,
그 애가 좋아하는 하드며, 사탕이며,,, 껌을 사주며..(넌 그것도 불만이었지..)
`성집이와 사이좋게 지내~?` (속으론 `너 자꾸 우리 아들 괴롭힐래~?` 두 주먹 불끈^^쥐게 만들었었지..)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 도움이를 하러 갔을때~
그 아이와 어깨동무하며 노는 너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그 주먹 안 쓴것.. 참 잘한거야~??`)
흐뭇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지..
그렇게 발전한 네 우정이..
초등학교에까지 연결이 되었지..
갑자기 그 친구가 소리 소문도 없이 귀국해 버리는 바람에..
네 우정에 막을 내려야 하긴 했었지만......
...........
살아가면서..
가끔 이렇게 기억나는 일이 있다는 것이..
가끔 이렇게 기억의 한자락으로 흐뭇해질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원초적 요인이 되는 것 같다.
내가 타인에게 어떠한 느낌을 주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태풍이 왔다.
그래서 바람이 많이도 분다.
산꼭대기라 바람이 더 심한 것 같다.
넌 엄마를 걱정 안하고 있겠지만..(고연전으로 바쁠테니까.. ㅋㅋ) 난 니가 걱정이 된다.
늘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고 또 바래본다..
왜냐~?
`환절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