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W에게

w가 떠난지~

리즈hk 2005. 10. 3. 11:29

3일째..

녀석의 빈자리가 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하게 느끼고 있는 내가 이상하다.

 

이미 하나를 보내놓고 있어.. 내 맘이 강심장이 되어버린 탓일까~?

노심초사 걱정이 되어야 하는 시점인데도..

왜 이렇게 태연할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목요일이면 돌아올테지만..

아마 이런 내 맘을 알면 무척 섭섭해할텐데...

이런 엄마의 맘을 알아 버리면 무척 화가 날텐데......

 

예전에 그랬다.

아이들이 여행을 가면 일거리가 없어 편할 줄 알았다.

그런데 돌아오는 날까지 가시방석이었고..

공항에서 건강한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했다.

그랬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조화인지..?

 

어젠 화가난 상태라.. 네 생각 조금도 못했다.

이제 정신을 차리니.. 네가 집에 없다는 걸 인식했다.

 

W야~

정말 미안하다.

엄마가 이러면 안되는데...

 

떠나기 전 날..

가방을 니 스스로 꾸리는 걸 보며 대견함을 느꼈다.

무엇이든지 혼자해 보려는 네가 믿음직하기는 하지만..

때론 엄마의 존재가 필요없는 건 아닌가~? 싶어 섭섭한 맘이 들기도 하는 건 사실이다..

 

 

오늘은 해발 4000이 넘는다는 키나발루산에 오르는날이구나..

아무쪼록 조심 또 조심 하기 바란다..

 

너의 그을린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내일은 아빠가 서울로 출장을 가니..

화요일과 수요일은 온전히 엄마 혼자만 이 집에 있게 되는구나..

이렇게 혼자 있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쟈~

 

W야..

목요일 공항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하며...

 

잘 지내라~

 

아마 오늘부터 네 생각에 엄마는 잠 못 이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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