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아래층에서

리즈hk 2005. 10. 4. 10:45

사람을 보내왔습니다.


우리집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지니.. 어떻게 좀 해 달라고...

베란다로 나가 살펴보니..
정말 물이 뚝뚝 떨어지네요..


슈퍼맨도 스파이더맨도 아니니..
창을 열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수리하는 사람을 부를 말의 능력(내가 광동어를 못하므로..)이 없으므로..
이 집의 주인인 Mrs.TANG 에게 전화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오늘 아침 전화를 했지요..(어제는 홍콩 휴일이었습니다)
내가 집주인이라도 이런 일로 자꾸 전화가 오면 싫을텐데..
알았으니.. 수리하는 사람과 연락을 취해서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

뜨거운 방(에어컨을 켜지 못하니..) 컴 앞에 앉아 글을 올리다 보니..
갑자기 어린시절이 떠 오릅니다.

 

 

어린시절..
우물물이 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지극히 간단한 사실에 놀랐던..
그 우물이 여름엔 냉장고 역활을 했다는 사실이 오늘 갑자기 떠 올랐습니다..
붉은색.. 큰 다라이(이렇게 불렀지요..)에 둥둥 떠 있던 수박이며 참외며..
특히나 좋아했던 토마토가 떠 있는 날이면.. 더 행복했던 그 시절...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는 기계가..
그 기계가 고장이 나거나 문제를 발생시키면....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은 참으로 큰 것 같습니다.
없는 것 보다 못한 게 됩니다.
몰랐을 때는,, 없었을 때는 자연의 것으로 만족하며 지냈었는데....

아쉬움을 느낍니다..


이렇게 변화된 내 모습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현대문명 앞에..
억매어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가끔,,
시골의 툇마루에 누워 밤하늘이 보고 싶습니다..
댓돌위에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신발을 가지런히 놓아보고 싶습니다.

 


-2004년 6월23일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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