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28일
집으로 가기 위해 미니 버스를 탔다.
혼자 앉는 자리엘 앉았다.
버스는 아직 사람이 다 차지 않아 사람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젠 이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저 사람은 뭘 저리 많이 샀을까~?
저들은 어디에서 내릴까~?
저들은 무슨 이야기가 저리도 많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버스가 출발한다.
유난히 맑은 목소리를 내는 두 여자아이가 좀 시끄럽다.(나중에 물었더니 5살 반이라고 했다)
그들을 데려가는 언니들(필리핀maid)도 특유의 소리로 시끄럽다.
피곤해서였는지 모른다..
그런데 두 녀석을 힐끗 힐끗 살피는 가운데..
그들의 대화 내용이..
대장금에 관한 얘기가 아닌가~~???
한참을 얘기하다 둘이는 급기야 노래를 부른다.
진혜림이 광동어로 부른 버전으로..
그러다 한국어로(발음도 정확하다) 부른다..
절하는 모습을 앉은자리에서 실연을 하면서...
인상을 쓰다 말고 웃음이 베시시 나온다.
앙증맞은 두 녀석의 행동에 ..
기분이 좋다.
대장금..
홍콩 티비에서 매일 방송을 했다.(월~금)
그 시간이면 `상점 문도 닫는다`고 했다..
이영애가 홍콩을 뒤집어 놓았다.
양미경이 그랬고..
여운계도..
지진희도..
암튼 그들로 인해 홍콩이 시끄러웠다. (아주 흐뭇한 일이다..)
상대방송사에선 다모를 방송했었다.
먹는 것에 버는 것의 4분의 1을 쓰는 광동사람이 다모를 볼 턱이 없었다.
다모는 패했다.
대장금이 끝나고 허준을 방송한다.
다모가 끝나고 여인천하를 방송한다.(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홍콩 티비에서 왜 한국 드라마로 시청률 경쟁을 해야하는지...???
그러나 기분은 나쁘지 않다.
오나라 오나라~~ ~~ ... ...
노래소리..
피리소리..
듣기 좋다.
이런 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살맛이 나는 해외 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