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말벌 이야기..

리즈hk 2005. 10. 7. 11:18

2005년 7월12일


며칠 전..
베란다 천정 한 귀퉁이에 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무엇인지 모르니 베란다에 나가 빨래도 널기도 하고.. 기지개도 켜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말벌의 집이란 걸 알게 된 것은 그 녀석을 본 후에야 ..
그래서 베란다에 나갈수도.. 빨래를 널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무서워서..

며칠을 살펴본 결과..
매일 매일 집의 크기가 커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보았을때는 1층(제가 정함/손가락 하나 굵기) 정도를 지어논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3층 정도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구는 금방 뚫렸다가 금방 막히기도 합니다.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렇지만 제 활동반경을 위협하고 있는 그 녀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다음검색에 가서 알아보았습니다.

...............


#
말벌무리에는 쌍살벌, 장수말벌, 말벌, 딸벌 등이 있습니다. 그중 쌍살벌은 비바람을 피할수 있고 햇볕이 강하게 들지 않는 시골집의 추녀밑에 집 짓길 좋아합니다.
어미벌은 날카로운 큰턱으로 나무 껍질에서 섬유질을 뜯어내 침을 섞어 잘게 씹어 반죽해서 밀랍을 만듭니다.
어미벌은 잘 이겨져 끈적끈적해진 밀랍을 입에 물고 와서 먼저 집을 매달 자루를 만듭니다. 부지런히 입을 놀려 자루 모양을 만들면 끈적끈적하던 밀랍이 굳어져 딱딱하게 됩니다.
어미벌은 튼튼해진 자루 부분에 돌려 가며 방을 하나씩 붙여 갑니다. 그리고는 방이 하나씩 완성될 때마다 꼬리 끝을 디밀고 알을 낳습니다.
처음 만들어진 방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방을 붙여 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점점 커집니다. 쌍살벌의 집은 종류에 따라 서로 달라 뒤로 젖혀지는것, 종 모양인것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
곤충 중에서 가장 훌륭하게 집을 짓는 곤충은 말벌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 어떤 말벌은 나무를 씹어서 종이와 같은 것으로 만들고
그것으로 집을 짓고 그 속에 먹을 것을 넣어 둔다고 합니다.
어떤 말벌은 진흙으로 집을 짓고 사는 말벌도 있다고 합니다.

..............


요녀석은 진흙으로.. 아주 고운 진흙으로 집을 짓고 있습니다.
진흙으로 집을 짓고 있는 이 말벌을 퇴치할 방법은 없겠는지요~?
앞으로 새끼가 나오면 완전히 '벌' 판이 될텐데...
누가 좀 도와 주세요..

"말벌아~!! 내 눈에 띄기만 해라.. 넌 죽음을 면치 못하리~~"하고 있지만..
바퀴벌레 약으로 뭘 하겠다고......

며칠 전에도..
어제도,,
오늘도..
여전히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

 

 

 

 

 

 

그 이후..

말벌은 내가 쏜 바퀴벌레 약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모르지만..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3층정도의 집만 남긴채..

 

 

그런데 지난 10월 4일..

마루 안으로 벌이 한마리 들어와 있었습니다.

역시 바퀴벌레 약을 사용해 잡았습니다. 내가 너무 잔인한가~?

베란다에 아직 그 녀석의 시체가 있습니다.

 

그리고 올려다 본 벌집..

막혀있던 집에 아주 작은 구멍이 생겨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그 속에서 알이 자라고 있었단 말인가~?

저 죽은 녀석은 그곳에서 나온 넘?

오싹한다.. 부모를 죽인 나에게 복수라도?? ㅋㅋ

 

엄마 말씀대로 그때 집을 떼어 냈어야 했나~?

도대체 몇 마리나 저 안에 살고 있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집을 떼어 버려야 하나?

.

.

 

고민이 막 생깁니다.^^*

 

디카만 고장이 안났어도.. 바로 찍어 놓을텐데...??

아쉽습니다.(솔직히 찍으면 뭐해 올릴줄도 모르면서.. ㅎㅎ)

 

 

오늘 아침에도 멍하니 그 녀석의 집을 한참이나 올려다 보았습니다..

 

 

혹시,,

저, 곤충학대죄로 잡혀 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2005년 10월7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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