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지 못하단 아빠의 말에..
괜스레 걱정이 되어 네게 전화를 해본다.
중간고사라 공부하느라 힘들겠지만...
엄마 맘도 그리 편하진 않단다.
12년 전과정을 해외에서 공부한 네가~
서울에서 공부만 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대견한 일이지만..
그래서 엄마는 늘 바늘방석이다.
레포트를 쓸때도 남들보다 2배의 시간이 걸린다는 너..
그래서 시험때가 되면 더 더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어쩌랴~~??
부딪쳐서 이겨낼 수 밖에..
열람실이라고 한다.
내일이 시험 마지막 날이란다..
그동안의 시험은 잘 보았냐니까..`예` 하는데..
대답이 영~ 신통찮다..
그래도 아들아~
엄마는 널 믿는다..
옆에 있다면 엉덩이도 두들겨주고..
맛있는 것도 해 줄텐데..
속이 아파온다..
내일 시험 마쳤다고..
몸 상하도록 술은 마시지 마라고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엄마의 말을 얼마나 들을런지...
그래도..
`예` 하고 대답하니 그것만으로도 이 엄만 만족한다..
아들아~
인생에 있어서 대학생활은 그렇게 긴 게 아니란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고..
우정을 쌓고..
좋은 책 많이 읽고..
.
.
그것이 네 생에 있어서 가장 보람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낭비하는 인생이 아니라..
알차게 보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