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W에게

이 나이에..

리즈hk 2005. 10. 28. 19:53

도시락을 싸야 하다니......

 

훨씬 젊을때?도 안하던 일인데 이제와서~???

걱정이 앞서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들이 원하는데 안 싸 줄 수도 없고..

 

그런데 김밥과 초밥은 사절이란다.

하도 어릴때 많이 먹여서..(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때..)

이젠 보기만 해도 질린다고 한다.

 

`그건 쉬운데... ` 했더니..

절대로 안되고.. 그럴려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싸 달라고 한다.

 

 

도시락을 싸 주겠다고 해도 싫다고 하던 녀석이~

왜 갑자기 도시락 타령을 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학교 식당에서 요일별로 음식을 정해 놓고 판다고 했다.

예를들어,, 월요일이면 늘 똑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원하는 음식 맘대로 먹을 수 없고..

먹고 싶은 것 제대로 먹으려면 예전의 점심값의 두배가 든다고 한다.

 

그리고 맛도 없어지고.. 이젠 질려서

엄마의 도시락을 먹고 싶단다.

 

아이고~ 워쩌나~?

늙으막에 고생깨나 하게 생겼네..

 

덧붙이는 말이..

김치는 꼭 깍두기로 넣어 달랜다.

헉~

이건 더 낭패다..

 

 

암튼..

최씨 집안의 맨 꼬맹이 녀석은

원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고..

참견하고 싶은 것도 많고..

친구도 많아서~

엄마인 내가 좀 힘들다..

 

그런 열정으로 공부에만 전념한다면..

아마도~~

 

그래도 엄만 널 사랑한단다.

 

맘이 착하고..

의리있고..

친구들 챙기고..

친구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는..

우리 아들..

 

도시락은 엄마가 아무리 힘들어도 싸 줄테니 걱정 말거라^^*

`엄마표 도시락`

기대해라~!!!

 

그동안 질려서 먹고 싶지 않는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고 생각하니..

엄마의 맘이 아파온다..

 

그렇다고 너무 감동 먹지마라..

세상의 엄마들은 다 그렇단다.

그렇게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단다.

 

엄마의 엄마도 그랬고..

할머니의 엄마도 그랬고..

 

그게 자식 사랑이란다.

 

언젠간 너도 가정을 이루면..

너도 그렇게 하게 되겠지..

그리고 이 마음도 알게 되겠지..

엄마가 그랬듯이~

 

 

 

 

그 때가 언제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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