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W에게

너의 목소리가..

리즈hk 2005. 10. 19. 22:39

밝지 못하단 아빠의 말에..

괜스레 걱정이 되어 네게 전화를 해본다.

 

중간고사라 공부하느라 힘들겠지만...

엄마 맘도 그리 편하진 않단다.

 

 12년 전과정을 해외에서 공부한 네가~

서울에서 공부만 한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대견한 일이지만..

그래서 엄마는 늘 바늘방석이다.

 

레포트를 쓸때도 남들보다 2배의 시간이 걸린다는 너..

그래서 시험때가 되면 더 더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어쩌랴~~??
부딪쳐서 이겨낼 수 밖에..

 

 

열람실이라고 한다.

내일이 시험 마지막 날이란다..

그동안의 시험은 잘 보았냐니까..`예` 하는데..

 대답이 영~ 신통찮다..

 

그래도 아들아~
엄마는 널 믿는다..

옆에 있다면 엉덩이도 두들겨주고..

맛있는 것도 해 줄텐데..

속이 아파온다..

 

 

내일 시험 마쳤다고..

몸 상하도록 술은 마시지 마라고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엄마의 말을 얼마나 들을런지...

그래도..

`예` 하고 대답하니 그것만으로도 이 엄만 만족한다..

 

아들아~

인생에 있어서 대학생활은 그렇게 긴 게 아니란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놀고..

우정을 쌓고..

좋은 책 많이 읽고..

.

.

 

그것이 네 생에 있어서 가장 보람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낭비하는 인생이 아니라..

알차게 보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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