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레지오 주회를 마치고..
우연히 한 형제님이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접하고..
2명의 단원과 함께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미리 전화로 자매님께 연락을 드리고..
간단히 케잌을 사고..
레지오 주회에 쓴 기도발?이 듬뿍 묻은 장미꽃다발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기웃기웃거리며 간신히 찾은 병상엔..
형제님 혼자 누워 계셨다.
홍콩엔 정부에서 관리하는 병원이 지역별로 있다.
그냥 Open된 방에 침대를 놓고 여러명의 환자가 함께 있다.
세 여자의 나타남이 의외였는지..
계속 쑤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힐끔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이 싫지않다.
부러움의 눈치일테니까...
다리와 손목에 깁스를 하고 누워계시는 형제님을 뵈니 맘이 아프다.
노인성 치매가 살짝 오셔서..
자매님을 힘들게 한다는 얘기를 들은지 얼마되지 않은 탓이었을까~?
그래도 자매님께서 형제님과 손녀와 함께 주일미사를 거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대단하다 싶었는데......
`왜 넘어지신거야?` 자매님 더 힘드시게..
하느님이 원망스럽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러다.. 그러다..
`좀 쉬시라고 그러셨나 보다..` 라는 긍정적인 사고로 내 맘을 돌렸다.
전화를 미리 드렸었는데..
자매님이 안 계신 게 맘에 걸렸다.
`무슨 급한 일이 생기셨나?`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함께 `병자 앞에서 드리는 기도`를 바치고..
`주모경`을 바치고..
빨리 나으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병실을 나왔다.
나와서 자매님께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
아까는 전화 상태가 좋지 않아 잘못 알아 들어 잠시 병실을 비웠노라고 했다.
너무 미안하다고 하셨다.
..
그 일이 있은지 이틀이 지난 오늘..
자매님께서 집으로 전화를 하셨다.
일 하시랴..
병 간호하시랴..
손녀 보시랴..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으실텐데..
`병원에 와 주어서 정말 고마웠다`고..
`병원에까지 왔는데.. 병실에 없어 미안했다`고 하셨다.
큰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긴 시간 무엇을 베푼 것도 아닌데..
정말.. 잠깐의 시간을 할애했을 뿐인데..
그런 인사를 받고나니 도리어 내가 미안해 몸둘바를 모를지경이었다.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는 그 분이..
그렇게 달라 보일 수가 없었다.
세상은 이래서 살만하다고 하나 보다.
전화 한 통으로..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분이 계시니 말이다.
피곤이 말끔이 사라지는 이 기분..
여러분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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