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의 생일을 축하해
내일이 너 생일이라 몇자 적어본다
깊은 가을 따스한 햇살이
내 창을 살며시 찾아온 포근한 오후
밝음과 행복과 따뜻함에 감사하며
이 글을 쓴다.
내가 멀리에서 너 생일에 뭘 할 수 있겠나?
이 날을 기억 한들 의미 없음도 알지만
내일 미역국도 먹고 네 손으로라도
맛나는 것 많이 해 먹어라.
조금 지나면 또 찾아올 한파가 무섭지만
이래저래 살아지겠지..
다들 잘 지내는지?
이곳도 다들 잘 지낸다.
오늘은 유난히도 햇살이 따스하네.
리즈야
아침, 낮의 기온차가 많이나니
감기 조심하고 몸 건강하여라.
가을 단풍이 너무나 아름답더구나.
산에 올라 단풍에 취해 버렸단다.
약수물을 떠오면서 많이 행복해~~
남몰래 흥을거리며 하산 하였단다.
생일 축하해!
사랑한다.
리즈야
............
엄마에게서 온 메일입니다.
내일이 음력으로 제 생일인가 봅니다.
시집온 이후론 양력으로 생일을 챙기는데..
울 엄마는 꼭 음력으로 사랑을 전합니다.
그래서 생일을 두 번 챙겨받게 됩니다.
제 이름이 그냥 올려지는 게 뭐해서 `리즈`로 고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틀린 것.. 몇 개 고치고
그대로 올렸습니다.
딸인 제가 읽어도 참 맛깔나는 글입니다.
그래서 제 편지함에 고이 모셔두기 아까워서 올려봅니다.
올해는 음력과 양력의 차이가 별로 안나는군요.
엄마에게 감사의 편지를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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