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내 고민을 하다가..
오늘 아침엔 맘을 고쳐 먹고 아들이 학교 가고난 후,,
바로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10시까지 양로원에 도착하면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천천히 준비해서 집을 나섰는데..
미니버스 안에서 다른 일로 단장님이 전화를 했다.
얘기를 끝내고..
`나 지금 양로원으로 가고 있다`고 했더니..
무척 좋아라 한다.
홍콩섬에 사는 레지오 단원들은..
차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이미 양로원에 도착을 했다고 했다. (9시15분)
9시 30분까지 모이는 거라고 했다.
늦어도 오는 게 더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시간을 잘못 알았다. 나의 실수~~
`내가 늦었구나..`
난 늦는 것에 대해 나 자신에게도 관대하지 못하다..
그런데 내가 늦어 버렸다.
맘에 안든다.
미니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바로 KCR역으로 달렸다.
내려가서 보니..
오늘은 평소와는 달리 반대로 가는 기차를 타야 하는데..
다시 뛰어서 반대쪽으로 왔다.
출발하려는 기차를 간신히 탔다.
그 기차를 보내고 나면 5분을 기다려야 했기에..
지난번 `걸인봉사`도 그랬고.. 이번 `양로원봉사`도 첫 길이라..
정확한 장소를 알 길이 없다.
목적지에 내려 단장님께 전화를 했다.
그곳의 이름을 물어 택시를 타고 양로원에 도착을 했다.
이미 배추는 절여놓고 있는 상태였고.
무, 당근, 파, 양파, 생강, 마늘, 실파 등등을 다듬고.. 있었다.
비닐장갑을 얻어끼고..
나도 동참을 했다.
호박도 씻어놓고..
오징어, 새우 껍질 벗기고,,
표고 버섯 불리고..
또 뭐가 있더라..
재료 준비가 대충 끝나고..
이제 썰기 시작..
야채를 다듬을 때에도 칼이 말썽이더니..
야채를 썰려고 하니 칼이 도무지 들지를 않는다..
들지 않는 건 고사하고..
집에서 쓰는 것보다 3~4배는 무거운 중국식 칼이었다.
암튼.. 조심 조심..
무 채썰고, 양파 갈고,, 마늘 갈고,, 생강갈고,,
오징어 채썰고,, 새우 다지고..
어깨가 슬슬 아파온다.
무거운 칼이 주범인 것 같다. ㅋㅋ
김치속을 버무리기 위해..
아기 욕조보다 큰 그릇에 썰어놓은 야채를 넣고..
고추가루, 하선정액젓(이거 선전비 받을까나~?)..
,피쉬소스, 파, 마늘, 양파, 설탕,, 등등을 넣고..
열 명이 한 번씩 맛을 보고 `뭐가 부족한 것 같다`는 것 더 넣고 나서야 통과..
12시가 넘었다.
나야 2시간 정도지만..
일찍 온 단원들은 거의 세시간이 다 되어간다.
배도 고프다..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갔더니..
점심을 싸가지고 온다고 했다.
헉~
난 입만 달고 갔는데...
그래도 넉넉히 먹고도 남았다.
`물고기2마리와 빵 2개`의 기적이라도 일어났나~?
암튼 미안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야외는 아니었지만..
충무김밥, 나물반찬과 잡곡밥, 컵라면, 샌드위치, 빵, 과일, 커피, ..
잠시 수다와 함께 웃음꽃을 피우다가 운동장 같은 부엌으로 돌아왔다.
절여진 배추를 씻고..
잡채에 넣을 야채와 김밥에 넣을 재료들을 썬다.
오뎅국에 넣을 재료도 썬다.
손이 많으니 일은 척척이지만..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칼질을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는 자매님 덕분에..
많이 수월했다.
김밥 재료준비 끝..
잡채 재료 준비끝..
오뎅국 속의 야채 준비 끝..
포기김치..
잘라서 버무린 김치..
깍두기까지..
완벽하게 끝내고..
양로원 바자를 위해 발행한 티켓 한 묶음(10장)씩 사고...
우리가 담은 김치 우리가 사고..
수녀님이 만든 미니 케익도 샀다.
(난,, 다른 곳을 들렀다가 가야하기에 김치와 케잌은 살 수가 없었다)
오는 일요일에 있을 바자가 성황리에 끝나길 바란다.
그 날은 세 쁘레시디움 레지오 단원이 오기로 했다고 하는데..
일은 많고.. 인원이 부족할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한국에서 오신 수녀님은 두 분이 계신다고 했다.
오늘은 한 분만 뵈었다.
늘 건강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다.
하루의 고단으로 여러 사람이 즐거워하고 행복할 것을 생각하니..
내 마음도 흐뭇해진다.
각자 온 길로 돌아가고..
난 혼자 돌아오는 길이 좀 쓸쓸하기는 하더라..
그렇게 혼자 가는 게 걱정이 되었는지...
몇 자매에게서 전화가 왔다.
작은 마음이 큰 느낌을 준다.. 이렇게..
모두 모두 오늘은 푹~~~~~~~~~ 쉬어요!!!
............
다음주 목요일(한인성당바자를 위한 김치 담기봉사)
다음주 토요일(한인성당바자를 위한 불고기꼬지 봉사)
다음주 일요일(한인성당바자날 봉사)
우와~~ 워쩌냐~~~~~~~~?
어떻게 요리조리 빠져볼까~?
목하 고민중인 리즈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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