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2005년10월27일 일기

리즈hk 2005. 12. 5. 13:35
햇살이 간지럽다. 눈부신 햇살로 살짝 주름이 지는 얼굴엔 엷은 미소가 맺히리라.. 뜨거웠던 여름의 햇살은 꼬리를 감추고.. 어느덧 햇살이 그리운 계절이 오나보다.. 사계절이 여름이라는 이곳에도.. 살랑거리는 바람 미소를 살짝 지어내게 만드는 햇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글과 음악.. 이러함이 하루 하루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하늘은 벌써 계절이 지났음을 알리고 햇살은 새 계절이 왔음을 알린다. 내 얼굴에 퍼지는 미소와 함께... 오늘은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한국의 가을 하늘같이.. 구름 한 점 없고.. 높고 맑다 2005년10월27일 일기 ........ 10월 27일은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특별한 날이다.[순전히 나만의 생각] 내 남편을 처음으로 만난 날이기 때문이다. 날짜에 둔감한 내 남자는 이것을 알지도 못한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 몇 해 동안 그 날이면 남편의 회사로 편지를 보내곤 했다. 그땐 지금처럼 이메일이 없었으므로.. 그러나 남편은 대수롭지 않은 일인 양~ 치부해 버리는 것이었다. [그 때 그 버릇을 잡았어야 했는데... ㅎㅎ] 어느 해인가.. 남편은 내가 보낸 편지를 열어 보지도 않고~ 양복 윗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대수롭지 않은 듯.. `회사에서 보기 뭐해서... 그냥 일상적인 편지일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혼자 섭섭해 혼자 속끓였던 기억이 갑자기 난다. [우띠~~] 사실 아주 가끔씩 깜짝쇼를 위해 남편의 회사로 편지를 보내곤 했었다. [그런데 내가 보냈던 그 보낸 편지들이 어디에 있지?] 그 일이 있은 후로 남편에게 편지쓰는 일을 그만 두었다. 크리스마스때나.. 생일에도 카드 보내는 것을 그만 두었다. 그러나 그 날을 잊지는 않았었는데...... 올해는 내가 이 날을 잊고 지나갔다. 그 날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그렇게 보냈다. 오늘(12월 5일) 우연히.. 나의 작은 일상이나 느낌을 메모해 놓은 수첩을 뒤적거리다가.. 그 날(27일)의 메모를 보았다. 잠재의식 속에서도 그 날을 스치기가 싫었던 모양이다. [순전히 내 생각] 그래서 그 글을 옮기면서 옮기는 이유를 이렇게 적어본다. Be (갈매기의 꿈 Ost) / Neil Di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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