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점심 약속이 있었다.
나를 포함한 8명의 아줌마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날이다.
서울에서 사온 미니 달력을 핸드백에 챙겨 넣고..
이것저것 주섬 주섬 집어 넣었다.
서울서 쓰던 T-money는 따로 챙겨두고..
이곳에서 쓸 Octopus로 바꾸어 넣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가방속을 더듬었다.
그러다 가방에 꽂아두었던 사랑의 열매 뱃지의 뒷부분이 떨어져 보이지 않았다.
서울에서 친구가 준 것이었는데.. 하다가..
겨우 잡은 핸드폰이 도로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전화는 끊어지고..
핸드폰을 여니.. 액정이 이상해졌다.
하얗게 변했다가..
글이 삐뚤게 보였다가..
.
.
암튼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며칠전에 공짜 핸드폰이 생긴 후배를 부러워 했더니..
이런 일이 생겼나~?
싶은 게 영~~ 맘에 안든다.
내 사전에 이렇게 망가뜨려 버려지는 물건은 잘 없는데...
우띠~~
암튼..
만날 장소를 눈 앞에 두고 몇 번을 헤매었다.
새로 문을 연 식당이라 찾기가 만만찮았다.
6층인데.. 에스컬레이트는 3층까지 밖에 없다..
6층 가는데..엘리베이터가 어디 있냐고 물으니..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 가란다..
그러는 중에.. 전화가 온다.
오잉^^*~
받을 수는 있나 보다..
그런데 화면이 나오지 않으니.. 답답하기는 하다.
이참에 새 핸드폰 장만하지 뭐~ 하다가..
겨우 1년 남짓 되었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점심을 먹고..
차도 마시고..
슈퍼에 들러 이것 저것 사고 돌아왔다.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메세지가 들어왔다고 소리를 낸다.
볼 수가 없다.
저장해 놓은 전화번호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난감해진다.
집으로 돌아와..
아들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했더니..
웃는다..
그러더니..
잠깐 사이에..
히히 웃으며 `멀쩡해졌는데요~` 한다.
`어떻게 했니?` 했더니..
전화기를 한 대 때렸더니 바로 되더란다.. ㅎㅎ
바로 멀쩡하게 되고 나니.. 또 아쉽다.
이참에 보낼 수 있었는데......
충격을 받은 전화기가..
다시 충격을 받으니 돌아왔다.
어느 연속극 내용 아닌가~? ㅋㅋ
암튼 천만다행이다.
이렇게 하루가 다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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