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6-01-06 월요일 일기

리즈hk 2006. 1. 16. 19:28

 

채널을 바꾸듯이

 

 

텔레비전을 보다가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 있으면
리모콘으로 얼른 채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도 아마 수십 개의 채널이 있겠지요.
사소한 일에 화를 내다가도 얼른 리모콘을 눌러 용서의 채널로,
미움이 솟아오를 때도 숨을 고르고 자비의 채널로 바꿀 수 있는
선택권도 자신이 가지고 있습니다.
미움, 분노, 절망, 조급함 이러한 채널을 누르기 보다는
존중, 용서, 희망, 기다림이라는 채널에
마음을 고정시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문윤정(수필가)

 


...................

 

 

 

사소한 글 한 줄에 옹졸한 모습을 보이는 내가 되어 버렸다.
그래..
`사소한 일에 내가 목숨을 걸 이유도 없다` 싶다가..
늘~ 그래왔다는 생각에 미치니 화가 나 버렸다.
예의를 갖춘다는 미명하에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을 느껴왔었다.

 

그냥 넘기면 될 것을..
그냥 내가 무시해 버리면 될 것을..

 

그러질 못하고 댓글을 달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 조금은 안절부절하고 있다.

 

`사소한 글` 한 줄에 이렇게 발끈하는 내가 한심하기 짝이없다.
그런데..
무엇이 이런 느낌이 들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구체적인 이유를 대라고 하면 딱히 할 말은 없다.

 

나이든 사람으로서의 역활을 잘 해 낸다.
그런면에선 문제가 없다.
성격의 차이일까~? 라고 생각하기엔 또 다른 면이다.

 

살아가면서..
아주 설명이 불가능한 이런 일을 대하게 되면 적잖이 당황이 된다.

 

암튼..
내 기분을 충분히 전달은 안 되었겠지만 나름대로 전했다.
그런데 그 반응도 걱정된다.

 

왜 이래야 하나~?
왜 이런 일로 칙칙함을 느껴야 하나~?

 


채널을 돌리듯이 내 마음도 그렇게 자유로이 바꾸어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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