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31-03-06 일기

리즈hk 2006. 3. 31. 19:58

하루 해가 저무는 이 시간..

오늘은 어제와 또 다른 날을 보냈다.

 

어젠 집에서 쉬면서..

감기약 먹고 자다가.. 졸다가.. 빈둥거리기를 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러..

(물론 약은 먹을 수가 없다. 버스에서도 계속 졸다가 못내리는 수가 있으므로)

성당에 가서 평일미사와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고..

성당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다함께 점심으로 먹고..

`passion of the christ`를 보았다.

 

오래 전에 남편과 영화관에서 보았기 때문에

오늘은 안 보려고 했는데..

도시락을 먹으면 입장을 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에 의해..

다시 볼 수 밖에 없었다.

 

뭐~ 보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그때처럼 또 마구 울게 될까봐~서 였다.

 

울 남편이 그때 나에게..

 `수도꼭지에서 수돗물 나오듯이 눈물이 나오냐~?`고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주 담담하게 볼 수 있었다.

 

내 가슴이 그동안 메말라 버렸는지~?

이미 본 영화를 다시 보니.. 감동이 줄어서인지~?

아님 내가 보고 싶지 않은 잔혹한 장면엔 눈을 감아 버려서인지~?

 

암튼 눈이 빨개서 나온 자매..

눈물을 흘리며 나오는 자매..

손수건으로 닦으며 나오는 자매..

나오지 못하고 성당에 그냥 앉아 있는 자매..

.

.

나처럼 담담하게 나오는 자매..

 

그렇게 여러 부류가 있었다.

 

 

그렇게 오후까지 성당에서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은행에 들러서 일을 보고..

두 군데의 슈퍼를 들러서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온다.

 

그래도 블로그는 돌아봐야겠고~

또..

또..

 

그렇게 하루가 다 가고 있었다.

 

 

오늘은 흐렸지만 햇살의 기운이 있었고..

바람이 살랑~부는 가운데..

아주 활동하기 좋은 날이었다.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같기만 했으면 좋겠다.

 

 

 

3월의 마지막 날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는데..

난 그 안에서 내 몫을 다 못하고 사는 것 같아 늘 안타깝다.

 

 

4월엔 좀더 나은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연구?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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