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홍콩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들어가느냐?`란 질문을 받았다.
말도 안되는 얘기였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고 시간이 흘렀다.
우연히 마주친 한 자매님이 "왜 여기 있냐?"는 질문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무시했다. 잠깐 언짢은 기분을 뒤로해 버렸다.
그런데 급기야는 "둘째 녀석이 서울 가서 잘 적응하고 있냐?"는 전화까지 받고 보니
난감해지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어쩌랴~?
이 모든 말들이 우리가족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라고 여기고
그쯤에서 마음을 접었었다.
이렇듯 말은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순간 퇴색 되어지며.. 몇 사람을 거치면서 본래의 의도와는 다른 말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말이란 나의 뜻을 전달하는 한 방편인 수단에 불과하며.. 결코, 말로 한 사람의 삶의 전부를 표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수단으로 쓰이는 말이 사람들을 위협할 때가 있다.
또 거대한 힘이나 거창한 의미를 가진 듯이 거짓 또는 위선이라는 갑옷을 입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기도 한다. 날개를 단 듯~
그러나 아무리 두터운 갑옷을 입혀 놓은 말일지라도 진실 앞에는 이내 벌거숭이가 되어지고 만다.
내가 느꼈던 이 서글프고 씁쓸한 기분이 들게 했던 말.. 아님 그보다 더한 아픔으로 느꼈을 말들을 지금까지 얼마나 하고 살았을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나의 말들은 어디로 가려하나~?
한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세상은 우리가 보는 것만 보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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