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저는 여기에 '살아온 만큼' 보인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예술작품을 감상한다는 건 무엇보다도 감수성의 문제이며,
인간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는 결코 진정으로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때로 우리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하거나 미워하듯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일지라도 우리를 건드릴 때가 있습니다.
- 최영미 <화가의 우연한 시선> -
.....
그 상황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상황을 알지 못합니다.
느낄 수도 없습니다.
첫 아이가 밤새 안자고 보채어서..
새벽에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얘,, 왜이러냐고~?"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엄마의 대답이 이랬습니다.
"너도 그랬어~" 였습니다.
엄마가 되어서야 엄마를 이해했습니다.
엄마가 되어서야 엄마의 고충을 알았습니다.
어렴풋이만 알고 있던 것들을 직접 느끼게 되었던 것이지요~
요즘 다시 그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보를 만들었던 사람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 적도 없이..
당연히 그 임무를 맡았으니
해야 되는 일쯤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 주보를 읽으면서도 고마움을 전혀 느끼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막상 내가 이 일을 맡아서 하고보니..
만만하지가 않다는 걸~
전에 주보를 만들었던 사람이 대단해 보이기까지 하다는 걸,,,
내 입장에 서서 생각만 할 줄 알았지~
상대방의 입장에선 생각해 주지 않았다는 걸 오늘 새삼 느끼게 됩니다.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서도 함부로 옳고 그르다고
판단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오늘 또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이런 사소함이라도 주의하고 실천하다 보면
새 인간으로 거듭 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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