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총각~ 뭣 좀 물어봅시다!

리즈hk 2007. 6. 5. 11:06

 

 

손톱 세개가 이렇게 되어 나를 서글프게 한다.

 

아침 베란다 문을 열다가(억쑤로 열기 힘들다. 울 엄마집은 그냥 열리더만..)

이렇게 손톱 세개가 날아가 버렸다.

 

처음엔 둘째 손가락만인 줄 알고 손톱을 깍았더니..

세째도, 넷째도 그 모양이다.

 

우씨~

내가 얼마나 애지 중지 길렀는데..

메니큐어 함 발라 보려고~

 

다시 키가 자라기를 기다려야지~

ㅎㅎ

 

 

 

 

그리고 기억을 하니..

나는 머리가 참 안 자랐다.

 

대학 4년동안 기른 머리가 어깨를 좀 넘겼으니..

그걸 기르느라 머리 끝 상한 부분 자르는 것도 아까워했었다.

 

그런데 요즘 무진장 머리가 잘 자란다.

 

누군가 그러더라.

머리가 자라지 않으면 키가 자라고 있는거라고,,

정말 그랬다.

 

대학 졸업을 하고 교사임용을 위해 신체검사를 하니 키가 2센티나 자라있었다.

고딩때보다~

 

 

손톱 덕분에..

옛날 일이 기억이 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작은 언니의 꼬임에 넘어가 짧게 숏 컷을 하고 있었던 겨울~

어둑 어둑한 시간에 대문을 나서는데..(엄마가 심부름을 시켰었던 것 같다)

 

어떤 아주머니(절에 가시는 복장이었다.)가 이렇게 말했다.

 

"총각~ 뭣 좀 물어봅시다."

 

키가 170 넘는 짧은 머리를 한 내가 여자라고 생각을 안했나 보다.

 

놀라서 "네~?" 했더니..

 

"아이고 총각이 아니네~" 했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금새 사과를 했기는 했지만..

그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에 

그 후론 짧게 머리를 자르는 일이 없었다.

 

 

아픈 기억이네.

지금 생각을 하니~

 

 

 

 

여러분은 이런 해프닝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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