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7-08-09(목) 일기

리즈hk 2009. 8. 27. 07:05

일찍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말은 있지만...

그래서 식초가 될뻔한 김치를 구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일찍 눈이 떠진 것은 억울하다.

울 아버지도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움직이시더니..

나도 울 아버지의 그 나이가 된건가?

한번 따져보자~~

맞다~~

딱 그 시기 맞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셔서 마당이 물주고,,

나무 살피고,,,

그러다 밖에서 내 방 창 열고 "이젠 일어나지~" 하셨다.

오늘 문득 아버지가 깨워주시던 그때가 그립다.

어젠 역사고 내일은 mystery(이거 한국말로 뭐라고 하나??)고 오늘은 선물이라고 하던데..

아버진 역사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자..

이 이치대로 설명을 하자면 내가 늙어버린,, 가는 중이란 소린데..

어찌 조금 서글프다.

일찍 일어나 무슨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하나~? 하겠다.

 

하늘의 변화가 멋지다.

건물에 가리지 않았다면 장관이란 소리가 나올 것도 같은 풍경이었다.

일찍 일어나니 저런 멋진 모습도 볼 수 있으니...

맞다~

일찍 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 거,,,,

 

어제 하루 내어놓은 종이들,, 박스들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다른 것들은 건물 뒷편에 두었으니 상태를 알수 없지만 말이다.

집집이 저렇게 많은 것들을 안고 살았다 싶으니...

한참이 지나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청소차가 어제 집집이 내다버린 쓰레기들을 싣고 나르리라~

 

2 주에 한번씩 쓰레기도 분리하여 내다버리는데..

나도 그렇게 한번씩 나를 정리하여 버리고 있는지?

곰곰 생각하니 자꾸 끌어 안겠다고 하고 있는 한심한 모습을 만난다.

나이가 들수록 버리고 내놓아야 한다는데 말이다.

마음도 좁아지고,, 내 위주로 생각하고,,,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더라도 어째 좀 씁쓸하다.

이 아침에...

 

오는 토요일에 있을 모임만해도 그렇다.

그저 참석해 주면 될텐데... 일하는 사람 힘이 날텐데...

늘 보던 사람들만 모이게 되면

내가 다 아는 모습을 봐야한다는 것이 싫어 자꾸 미적거리게 된다.

먹고 마시는 것보다..

보고 이야기가 하고 싶어 그런지도 모른다.

서울서 온다는 친구 역시 마시는 쪽이라~~ 전혀 부담이 없겠지만..

나로선 그렇다는 거다.

이렇게 내 위주로 생각하고 있는 나를 만나는 일은 아쉽게도 아주 쉽다.

 

 

하늘이 변화무쌍하더니..

회색구름이 잔뜩이다.

밝아오던 그 기운을 모조리 녀석이 가져가 버렸나보다.

비가 오려나?

비가 온다고 했나?

 

커피가 식어버렸다.

잠시 이렇게 쓰고 있는 동안~

다시 가져와야겠다.

 

조용한 가운데 하루가 시작하고 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손길도 바빠 보이고,,

간혹 출근하는 모습도 보인다.

교복을 입은 친구도 지나가고,,, 말이다.

 

나도 슬슬 오늘을 시작해보자~

 

초는 자신을 태워 빛을 발하듯~

나도 나를 버리는 작업에 게으름을 피우지 말아야겠다.

그럼 나도 언젠가 빛을 발할까~? ㅎㅎ

 

얘~ 리즈야!

바랄껄 바래라~~~

쯧쯧...

 

 

 

날이 흐리네요~

님이 계신곳도 그런가요?

날씨에 상관없이 뽀송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제습기 틀어두었습니다.

그리 보내시라구요~~

 

편안하세요~ 목요일도,,,

곧 주말이잖아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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