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남는 이야기

함께 있는 동안이라도 외로운 순간이 없었을까.

리즈hk 2009. 10. 28. 12:54
함께 있는 동안이라도 외로운 순간이 없었을까. 기대만큼 내게 신경쓰지 않거나 생각처럼 굴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고 가끔은 그의 아프다는 말이, 걱정보다는 짜증으로 먼저 와닿아 그런 내 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전화 한번, 늘 습관 같은 만나자는 약속도 최근에는 내가 더 많이 했다는 사실을 감지하는 순간 괜시리 그의 눈치를 보기도 했다. 보고싶다는 말, 내가 예쁘다는 말을 하지 않은 건 이미 오래였다. 손에 사탕을 꼭 쥐고 손바닥에 사탕물이 들어 찐득해졌어도 놓지 않으려는 유치한 미련함처럼 나는 어쩌면 그의 변화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외로움은 지금 그가 없어 느끼는 상실감보다 어쩌면 더 오래되고 깊은 감정일지도. 김현희 / 바람이 불어, 널 이별해 어제는 흐림이었다가.. 오늘은 맑았다가.. 내일은 어쩌면 비가 내릴지도 모를일이다. 뒤집어 쓴 먼지는 툭툭,, 털어내면 된다만.. 마음에 쓴 먼지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시간으로 해결이 될까? 정말 시간이 약이 되는 것일까? 내 마음이 흐리니 세상도 희뿌옇다. 꽃도 저렇게 변하는데 말이다. 사람이 어떻게 온전할 수 있단 말인가? 오직 한 마음일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