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6-12-09(토) 일기

리즈hk 2009. 12. 26. 05:28

눈을 뜨니 2시다.

잘 만큼 잤다고 여겨졌는데.. 시각은 그것이 아니다.

일찍 잠들어 그런지도 모르지만 이건 아니다.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여의치가 않다.

결국 일어났다.

지금 따뜻한 물 한잔과 커피가 두잔째다.

벌써 두시간이 지났다.

다시금 잠을 청해봐야겠다.

낮에 정신없음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2009년 12월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이 날은 다시금 오지 않는다.

다시 오지 않는 일이 비단 시간뿐일까?

 

머리속에선 아니라고 답한다.

그럼 뭐가 더 있는 것인가?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으면서 막연히 머리속에선 아니라고 한다.

부정을 위한 부정일까?

그럼 긍정인데......

뜬금없다. 이렇게...

 

 

머리가 멍해지면 졸리운 기운 때문이라고 여기고 잠을 청해볼텐데..

갈수록 맑아지니 문제다.

아마도

새벽에 읽은 글 때문이지 싶다.

 

나를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내용이었고,,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해 버렸다. 현실의 나,, 가면을 쓰고 있는 나의 본질을,,,,

내 마음의 현주소를,,,

너무도 어이없고 기가차는 내용이어서.. 너무나 적나라하고 솔직한 내용이어서,,

난 소리를 낼 수도 없이 눈물이 났다.

 

어리석은 나를 보아 버렸고,,

이제는 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나를 추스리는 일만 남은 셈이다.

이 해가 가기전에 꼭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궁극적인 목표나 이유도 충분하다는 거다.

 

 

 

 

시인 이정하는 `사랑은 영혼을 앓는 이들의 몫`이라고 했다.

 

영혼을 앓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정하님께 묻고 싶다.

정말 몰라서 묻고 싶다는 거다.

 

누가 영혼이 앓는 것에 대해 아시는 분이 계시면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간청합니다.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이다.

갈수록 날에 대한 강박관념으로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이 먹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고, 날이 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떠오른다.

길이 보이고,, 앙상한 나뭇사이로 내가 걸어가고 있음이 보인다.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나고 싶다.

 

울엄마에게

혼자 올레길을 다녀온 분의 얘기를 해 드렸다.

새해에 79세가 되는 울 엄마가 `부럽다` 하셨다.

나도 그 얘기를 들었을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혼자 갈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던진 물음에 Yes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무엇에 걸려 시도를 못하는 것인가?

 

 

어제의 걱정은 접어두고,,

내일의 염려도 던져두고,,

오늘 하루 알차게 살자~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일인 것처럼,,

그것이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인 것처럼,,

그것이 나에게 선물인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 토요일~

어떻게 보내시렵니까...

`재미있게 살자`

이 말을 실천하는 오늘 하루를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그러기를 희망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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