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0-09-10(금) 일기

리즈hk 2010. 9. 10. 07:33

흐리다.

그래서인지 부는 바람에 습기가 함께 들어있는 것 같다.

그래도 땀이 나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화장을 하면서 에어컨을 켜지 않은 게 3일이다.

이렇게 지나다 보면 에어컨 리모콘이 거추장스러워질지도 모른다.

지난 얼마동안 밤마다 머리맡에 두고 있던건데... 하며 한번 쳐다본다.

 

내 옆에 있는 물건들은 좀 많다.

널려있다.

요즘 치우는 것보다 널어놓는 일이 많다보니...

곳곳에 쌓여간다.

 

내가 어떻게 이런 것들을 그냥 보고 살 수가 있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다.

나이가 들면 이렇게,, 이러다가 사는 일이 심드렁해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래전~

나이 많이 드신분들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다는 말을 했을 때..

뭐야~~ 하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내가 그러고 있단 얘기다.

 

그러고 보니 나는 그러지 않을꺼야~~ 했던 일들을 나도 스스럼없이 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아니 있었다가 맞겠다.

 

엄마처럼 안할꺼야~~ 하면서,,

잠자게 내버려 둘꺼야,,

아침 안먹고 학교 간다고 야단하지 않을꺼야~~

아침 안 먹으면 학교 가지말라고도 안할꺼야~~

귀가시간은 몇시까지야~~

친구들과 함께 보호자 없이 떠나는 여행은 안된다.

등등,,,

 

흐리다는 소리를 쓴 게 조금 전인데..

햇살이 방안 가득 들어와 결국엔 미닫이문을 닫았다.

눈이 덜 부시니 글쓰기가 나쁘지 않다.

창을 닫았는데도 그리 덥지 않은 걸보니... 날이 선선해지긴 했나 보다.

 

다시 돌아가...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아침에 아들을 깨우느라... 찬손을 등에 넣기도 하고,,

간지럽히기도 하고,,

뽀뽀를 해대기도 했지~

아침 안먹으려면 학교 가지 말라고도 했다.

옛날에 할머니가 엄마한테 한 수법이라고 말하니...

ㅋㅋ거리며 도리어 학교에 안가도 된다고 얼음장을 놓더라..

그래서 도시락으로 대체를 한적도 있다.

학교 가는 길에 먹으며 가라고,,,,

귀가시간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들은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둔 것 같다.

알아서 들어오더만,,, ㅎㅎㅎ

생각하니 참 쉽게 엄마노릇한 것 같기도 하다.

거슬러 올라가보니...

 

이런 저런 생각에 아침이 행복하다.

추억은 때로 나를 아프게도 하지만,, 이렇게 미소짓고,, 행복감을 느끼게도 해 준다.

고맙다.

이 떠오름이... 말야~~

 

 

만남~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그것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과는 만나기가 싫다.

솔직히 말하면,,,

 

누군가를 만날때 가슴이 뛴다거나.. 그 시간이 오기가 기다려진다면,,

당신은 분명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오늘 저녁에 모임이있다.

그런데 모두들 이런 저런 이유가 많다며 불참의사를 보인다.

마음이 있으면 구구한 이유로 불참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건데.. 하는 생각 잠시~

5-3=2라는 공식을 떠올리며 맘을 접는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기다림으로 채워간다는 것입니다

-도종환-

 

이 한 줄이 툭~ 하고 내 속에 떨어진다.

 

 

 

당신의 하루가 기다림으로 채워질 수 있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으며,,

 

주말 맞이 잘 하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이만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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