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7-10-05 오늘 하루^^*

리즈hk 2005. 10. 17. 22:14

 

 

매주 월요일..

만다린 공부를 가는 날엔 꼭 `따이와이`시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오게된다.

그 현장에서 난 삶의 생기를 느끼고 돌아온다.

 

가끔 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연출되고..

언짢은 냄새로 속이 울렁거릴때도 있지만..

이젠 요령있게 피해 다닌다.. 그런 곳은..

 

생선가게..(새우, 조개, 게, 생선까지 살아있는 것을 파는 가게도 있다)

과일가게..

푸주간..(주로 냉동고기를 사다 먹는데.. 이때는 남편의 힘을 빌린다)

야채가게..

등..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그동안 한번도 가지 않았던 곳으로 가 보았다.

 

우선 아들이 좋아하는 배가 눈에 들어온다.

일단 사고 본다.

 

좀 더 올라가니 귤이 보인다.

맛있어 보인다. 우리나라 밀감과 비슷해 보인다..

또 산다.

가끔 조그만 귤에서 씨가 많이 나오는 종류가 있기에 확인한다.

 

이제 많이 무거워 온다..

책이든 가방을 메고 있으니 어깨도 슬슬 아파온다.

 

그런데 같이 둘러 보는 친구는 여전히 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냉동새우도 사고..

야채도 샀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비닐 앞치마를 두른 아저씨들이 오후 장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생선가게서 뿌린 물이 이리저리 튄다.

움찔 움찔..

 

개구리도 보이고..

생선 머리만 따로 보이기도 한다.

뱀장어도 보이고..

때때로 자라도 보인다.(오늘은 못봤다)

 

조개도 샀다..

 

한참을 돌아다니니..슬슬 배가 고파온다.

점심으로 공부하면서 먹은 빵이 전부라..

둘이서 국수 먹으러 가자고 의견일치를 보았다.

 

쌀국수하나..

볶음국수하나..

야채볶음 한접시..

레몬티..

 

그렇게 맛있게 먹고 나니..

좀 살 것 같다.

 

다시 무거운 것을 들고..

집으로 가야하는데... 한숨이 나온다.

 

 

오늘 점심을 먹은 식당..

말이 식당이지..

아마 한국에서 바로 온 사람을 데리고 가면..

 아주 아주 기분이 나빠할 수도 있는 그런 분위기다..

분식집 수준...

그런데 3대째 운영하고 있는 집이라더니.. 맛은 좋았다.

 

 

아~~ 마지막으로.. 후회 할 일을 만들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들른 가게에서 커다란 `무`를 보고 말았다.

그 정도의 크기는 잘 없는거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급기야 그것을 산다.

 

옆에서 말린다.. ㅎㅎ

그래도 난..

무 3개를 샀다.

 

그러고 나니.. 무겁다.. 정말로 무겁다.

 

병원에서 무거운 건 절대 들지말라고 했는데도 오늘은 욕심을 많이 부렸다.

 

 

이렇게 시장엘 가면 난 가끔 이성?을 잃는다.

어깨가 아프고 팔이 아프지만..

얼마나 뿌듯한지..

 

 

 

집에 오자마자..

무를 절여놓고..

 

파를 다듬고..

마늘을 까고..

 

사이사이 저녁준비를 곁들인다.

다행히 스테이크를 구워달라는 바람에 저녁준비가 쉬워졌다.

 

고기에 칼집을 넣어 통후추 뿌려놓고..

양상추.. 토마토 등 야채를 씻어.. 접시에 담고..

 

고기와 함께 구울 야채도 썰고..

 

그러면서 마늘도 다지고.. 파도 썰고..

부추도 썰어놓고..

 

아~~

깍두기 담을 준비 끝..

 

고기구워 아들 저녁 먹이고..

난 옆에서 나물로 비빔밥을 조금 먹는다..

늦은 점심을 먹은터라 별로 먹고 싶지 않아도 아들이 혼자 먹어야 하기에...

 

 

그리고 설거지..

 

무가 절여졌다.

김치를 담을 때 늘 속성으로 담아 버리고 만다.

엄마가 담는 것처럼 하지 않고 늘 속성으로 담아 버리고 만다.. ㅎㅎ

 

오늘도 그렇게 쉽게 깍두기를 담았다.

그래도 이렇게 기분이 좋다..

 

뿌듯..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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