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6-10-05 가정방문

리즈hk 2005. 10. 26. 23:55

레지오 주회가 끝나고..

15명의 단원중 14명이 식사를 함께하고..

11명이 이사한 자매의 집을 방문했다.

 

3대의 택시에 나누어 타고 도착하니..

주인장은 아직 도착 전이고(제일 먼저 택시 태워 보냈는데..)

아파트 문은 열려 있었다.

헉~

 

주인이 없는 집에 객 3명이 먼저 도착한 셈이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로 이러이러하단 얘기를 전하고..

객 3명은 주인장 없는 틈을 타..

집 구경에 나섰다.

 

새로 지은 아파트라..

아주 깨끗하고..

베란다 전창으로 보이는 바다가 시원했다.

 

아직 마무리 작업(공원 조성.. 등등)이 남아있는지라..

바깥의 풍경이 조금은 어수선 했지만..

바다가 그것 모두를 감싸안고 있었다.(순전히 내 생각)

 

 

여기는 아이방..

여기는 욕실..

여기는 안방.. 안방의 욕실문도 열어보고..

부엌으로 가서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주인장과 함께 8명의 자매들이 들어온다.

 

`가정방문기도`를 먼저하고..

주인장의 가족을 위해 `주모경`도 바치고..

멀리 있는 주인장 큰아들을 위해서 `자녀를 위한 기도`도 바치고 나서..

 

 

커피를 내리고..

과일을 깎고..

케잌을 자르고..

.

.

 

11명의 아줌마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깔깔대며.. 그렇게 수다를 떨었다.

 

 

각자 갈 방향대로 헤어졌다.

두 대의 택시로 모두 떠났다.

 

나만 혼자서 아파트 셔틀버스을 타고 나와서..

이층버스를 타고..

다시 KCR(홍콩구룡반도~중국심천을 잇는기차)로 갈아타고..

샤틴역에 내려 미니버스를 타야 집엘 도착한다.

 

셔틀 버스를 타러가다 맘이 바뀌어서..

옆 동에 사는 다른 자매의 집에 들렀다.

역시 집구경과 차를 마시면서 한 시간 정도를 보내고..

셔틀을 타고 긴여정을 거쳐 내 집으로 돌아왔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외롭다??

나 혼자 움직여야 하니까..

 

보통의 사람들은 한국사람이 밀집해 있는 곳을 선호한다.

그러나 나와 남편은 그 곳에서 탈피하기를 원한다.

 

이곳으로 이사온지 내년 3월이면 2년이 된다.

아직까지 이곳에 사는 한국인은 만나보질 못했다.

 

소문에 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만나본 적은 없다.

만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요것이 문제다..)

 

지금까지 알고 지내는 이웃들과의 관계유지도 쉽지않은데..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솔직히 내가 원치 않는다.

그래서 조금은 외로운지 모른다.

그래도 괘의치 않는다. 이미 만성이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의 우정을 틀 시간적 여유도 솔직히 없다.

 

아마 내가 이곳에 도착한지 1년이 안되었거나 조금 넘은 사람이라면..

견디지 못할 일이겠지만..

이젠 그런 동적인 삶보다는 정적인 삶으로 돌리고 싶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조용히 명상하는 기분으로 지내고 싶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

 

 

 

 

가족이 건강하고..

별 일없이 잘 지내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난 안다.

 

그런데 때때로 그걸 잊고 지낸다.

그 고마움을 난 자주 잊는다.

그래서 ..

그래서..

 

 

늘 고마워 하는 맘..

늘 감사하는 맘으로 지내면..

그것이 바로 명상과 같은 삶이 되지 않을까~?

 

 

가정방문 후기가 또 나의 `자아비판장`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러면 또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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