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 / 조병화 밤의 이야기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 시 이야기 2006.04.30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 시 이야기 2006.04.26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 놓고 기대고 싶습니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 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가득.. 시 이야기 2006.04.25
하늘이 파란 날 하늘이 파란 날 김용택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한적한 풀밭에 길게 누워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 눈뜨면 눈부시어요 당신 모습 저 하늘처럼 눈부시어 살며시 눈을 감고 햇살을 얼굴 가득 받을 때 꼭 당신의 얼굴이 내게로 환하게 포개져 와 닿는 것 같아요.. 시 이야기 2006.04.23
더 깊은 눈물 속으로 더 깊은 눈물 속으로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파도는 목놓아 울부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체로 백사장에 누워 있다 .. 시 이야기 2006.04.22
안부 / 이 정 하 안부/이정하 당신은 나 없이도 잘 지낸다고 합니다.. 사는게 다 그런거라고.. 특별한 일 없다고.. 그대는 또 내게... 잘 지내라고 했지요. 그러겠노라고. 덤덤히 대답은 했지만. 나는 곧 쓴 웃음을 짓지요.. 당신이야 그럴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찌 당신없이 잘 지내겠느냐고.... Chopin-Variations(On a the.. 시 이야기 2006.04.17
남으로 창을 내겠소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시 이야기 2006.04.15
목마와 숙녀 목마와 숙녀 -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시 이야기 2006.04.10
슬픈 인연 슬픈 인연 윤동주 단, 단 한번의 눈마주침으로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슬픔은 시작되었습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못본체 했고, 사랑하면서도 지나쳤으니 서로의 가슴의 넓은 호수는 더욱 공허합니다. 자신의 초라함을 알면서도 사랑은 멈출 줄을 몰랐고, 서로가 곁에 없음.. 시 이야기 2006.04.08
하루만의 위안 하루만의 위안 - 조병화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 데 있고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나도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나와 가.. 시 이야기 200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