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금산사 가는길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나뭇가지들이 흔들거리며 햇살을 쏟아냅니다 눈이 부시네요 그대를 어디에서 그대를 기다릴까 오래 생각했지요 차들이 지나갑니다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늘 보던 풍경이 때로 낯설 때가 있지요. 세상이 새로 보이면 사랑이지요. 어디만큼 오고 있을 그대를 생각.. 시 이야기 2007.08.21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 당장은 뼈를 녹일 것 같은 아픔이나 슬픔이였을지라도 지나고 보면 그것마져도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견디고 살았던가 싶을 만치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지금 조용히 눈을 감고 그때를 추억하다 보면 더욱 생생하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시 이야기 2007.08.07
숲에서 쓰는 편지 / 이해인 숲에서 쓰는 편지 / 이해인 기다리다 못해 내가 포기하고 싶었던 희망 힘들고 두려워 다신 시작하지 않으리라 포기했던 사랑 신록의 숲에서 나는 다시 찾고 있네 순결한 웃음으로 멈추지 않는 사랑으로 신과 하나 되고 싶던 여기 초록빛 잎새 하나 어느 날 열매로 익어 떨어질 초록빛 그리움 하나 시 이야기 2007.07.26
안 부 안 부 보고싶은 당신 오늘 아침엔 안개가 끼었네요 그곳은 어떤지요? 햇살이 드세질수록 안개는 자취를 감추고 말겠지만 내 가슴에 그물망처럼 쳐져 있는 당신은 당신을 향한 내 그리움은 좀체 걷혀지질 않네요 여전히 사랑하는 당신 온종일 당신 생각 속에 있다 보니 어느덧 또 하루 해가 저무네요 .. 시 이야기 2007.06.19
오월의 편지 오월의 편지 그냥 이대로 있겠습니다 그냥 그대로 있으셔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어는 곳이든 우리들 가슴 마구 흔들던 꽃은 남아 있지 않고 낯선 잎들만 막무가내로 우거져 그대에게 가는 길조차 막연합니다 그대의 가슴도 그러하겠지요 그러기를 참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새 꽃들은 혼자 피었다.. 시 이야기 2007.05.01
내 그리움^^* 내 그리움 하루가 거의 지나갈 무렵 내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 보면 가끔은 서산마루에 허리를 걸치고 빨갛게 눈시울 붉히고 누굴 기다리고 있는 저녁노을을 만난다. 저녁 夕陽(석양) 온통 처절하게 피어나는 누가 하다 버린 그리움이다. 덩달아서 왈칵 더운 눈물이라도 쏟았으면 좋겠다. 그냥 보.. 시 이야기 2007.04.13
절제 절제 이임영 행동을 절제하면 인격자가 되고 말을 절제하면 말로 남을 해치지 않으며 글을 절제하면 시가 된다. 이 짧은 시가 주는 묘미가 참으로 크다. 절제란 무엇인가를 줄여야 한다는 것인데.. 줄이니 이렇게 멋진 일들이 된다. 이쯤에서 줄여 볼까나? 그런데 그것이 맘처럼 쉬운일이더냐? 시 이야기 2007.03.31
봄비 내리는 날의 수채화 봄비 내리는 날의 수채화 황일상 보드라운 당신의 숨결처럼 매화 꽃망울 사이로 푸릇한 비가 내립니다 산허리 푸른 안개 감싸며 골짜기 숨은 얼음장 촉촉이 녹이고 있습니다 가지 끝에 수정처럼 매달린 빗물은 하얀 꽃 비로 승화되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당신의 그리움 속에 봄비는 내 가슴에 내리.. 시 이야기 2007.03.27
그랬다지요 그랬다지요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그렇게 계절은 가고 오는 것을.. 맘 졸이지 않아도.. 조급한 마음 .. 시 이야기 2007.03.13
마음의 우표로 부친 편지 마음의 우표로 부친 편지 / 이효녕 바람 안고 차가운 벽에 쓴 편지 눈이 내린 길 위에 쓴 편지 초승달 바라보며 나무에 쓴 편지 시장 길 붕어빵 봉지에 쓴 편지 슬픔과 기쁨이 만난 교차로에 쓴 편지 흐르는 세월 아쉬워 강물에 쓴 편지 고독의 창문을 열고 별빛에 쓴 편지 아무도 없는 정류장에 쓴 편지 .. 시 이야기 2007.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