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이 맞닿은 사랑이기를 마음과 마음이 맞닿은 사랑이기를 배은미 가녀린 눈웃음 한번으로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기를 당신과 나 그런 사람이기를 이토록 재미가 없는 삶에 그저 잔잔한 미소 한 번이면 녹아드는 마음이기를 당신과 나 그런 사람이기를 뭐하나 들여놓을 때 없는 그렇게 힘겨움으로 가득찬 가슴이지만 토닥.. 시 이야기 2007.12.27
당신을 알고 부터 당신을 알고 부터 - 이준호 - 당신을 알고 부터 사람에게서도 향기가 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향기에도 정신을 잃을 만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을 알고 부터 내가 한 사람을 이토록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 사람 안에 빠져 든다는 것이 나를 다 주어도 아깝지 .. 시 이야기 2007.12.16
사랑은 / 이외수 사랑은 / 이외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사랑은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간에 자존심의 빌딩을 쌓지 않는 .. 시 이야기 2007.12.07
고독하다는 것은/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 *천 .. 시 이야기 2007.11.13
기도 - 정채봉 기도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 같은 부드러움을 .. 시 이야기 2007.11.03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시 이야기 2007.10.21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 시 이야기 2007.10.19
노래를 부르면 그리움과 만난다 노래를 부르면 그리움과 만난다 김 윤 진 음악은 세월을 기억하며 손짓하는 바람 같다 그 속에는 친구가 있고 추억이 있고 또 사랑이 있다 바라본다 소슬바람이 불때마다 하늘에선 재스민향이 나는 것 같다 사랑을 나눈 언어들은 하늘로 올라간다 그리고 하늘가에서 맴돌며 나래 치던 슬픔은 바람이 .. 시 이야기 2007.10.13
비 오는 날의 커피 한 잔 / 신현림 비 오는 날의 커피 한잔 / 신현림 비가 오는군요. 제 손이 좀더 길다면 그대 있는 곳까지 뻗어 커피를 타드리고 싶군요. 제가 차리진 않았지만.. 바지락 대 여섯 개 얹어 조미료를 안 넣고 끓인 순수한 손 수제비도 사드리면 더욱 좋구요. 비가 오니 마음까지 젖어 따뜻이 불을 때야겠습니다. 인간은 나.. 시 이야기 2007.09.25
구월이 오면..../ 안도현 구월이 오면..../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 시 이야기 2007.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