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대하여 바닥에 대하여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 시 이야기 2006.06.27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이해인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 시 이야기 2006.06.16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빗발이 멈추면 나도 멈출까 몰라 이 세상이 멀어서 아직은 몰라 아픔이 다하면 나도 다할까 눈물이 마르면 나도 마를까 석삼년을 생각해도 아직은 몰라 닫은 마음 풀리면 나도 풀릴까 젖은 구름 풀리면 나도 풀릴까 몰라 남은 날이 많아서 아직.. 시 이야기 2006.06.12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그대가 지독히도 그리운 날 / 이정하 비가 내립니다. 그 동안 무던히도 기다렸던 비가 소리도 없이 내 마음의 뜨락에 피어 있는 목련꽃들을 적시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지독히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목련꽃처럼 밝게 웃던 그 사람. 가까운 곳에 있더라도 늘 아주 먼 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시 이야기 2006.05.31
밤 호수 밤 호수 모윤숙 호수 밑 그윽한 곳 품은 꿈 알 길 없고 그 안에 지나는 세월의 움직임도 내 알 길 없네 오직 먼 세계에서 떠온 밤 별 하나 그 안에 안겨 흔들림 없노니 바람 지나고 티끌 모여도 호수 밑 비밀 모르리 아무도 못 듣는 그 곳 눈물어린 가슴 속같이 호수는 별 하나 안은 채 조용하다. ....... 밤.. 시 이야기 2006.05.22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 시 이야기 2006.05.21
존재, 그 순간 외 존재, 그 순간 -조 병화- 정적이라는 말이 있다 안개에 가물거리는 먼 그리움 떨어져 있는 혼자들을 말하는 거다 신비라는 말이 있다 잊었던 먼 사람이, 문득 눈앞에 아롱거리는 걸 말하는 거다 하늘에, 산에, 골짜기에, 호수에 넘실거리는 이 아름다움 머지않아 내가 두고 가려니 아, 사랑아, 그리움아... 시 이야기 2006.05.19
사랑에는 끝이 없다네 / 박노해 사랑에는 끝이 없다네 / 박노해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 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시 이야기 2006.05.02
저무는 바다를 머리 맡에 걸어두고/이외수 저무는 바다를 머리 맡에 걸어두고/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 시 이야기 2006.05.01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모래알.. 풀잎.. 그리고 ??? 시 이야기 200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