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오면 / 도종환 바람이 오면 바람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거에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도종환- Morning Dew - Yuichi Watanabe 바람도,, 그리움도,, 아픔도,, 세월도.. 오는대로 두고,, 살.. 시 이야기 2009.11.11
느린 행복 / 김춘경 느린 행복 가끔은 말야 빠른 것이 싫을 때가 있지 짧은 사랑은 그리움을 낳고 그리움이 꿈이 되면 깨어남이 허무하듯이 떠나는 것들은 거의 슬픔을 남기거든 잠시만 기쁨을 주고 사라져 간 그런 것들은 말야 살다 보면 더딜수록 좋은 게 있지 길은 천천히 걸어야 더 많은 걸 바라볼 수 있고 바람은 느.. 시 이야기 2009.11.08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기억 / 이정하 이룰 수는 없었지만 그를 사랑할 수 있었고, 또 그로 인해 가슴 아파할 수 있었다는것은 어쩌면 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살아가면서 유일한 가난함은 가슴에 사랑이 없는 것이겠지. 그래서 그대가 고맙다. 당신을 사랑하게 돼서 참으로 다행이다. -아직 피어 있습니까, 그.. 시 이야기 2009.11.06
가을 편지 / 김진경 가을 편지 1 지상에 태어나 있는 것이 슬픔으로 다가올때 하늘을 봅니다 파란 하늘에선 맑은 현들이 무수히 소리를 내고 소리의 끝을 따라가노라면 문득 그대에게 이릅니다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그대여, 그대의 빈자리가 오늘따라 저리도 환한 것이 내 슬픔의 이유인지요 환하게 빛나는 그대의 빈자리.. 시 이야기 2009.11.06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 이외수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마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 시 이야기 2009.10.30
늘 그리워지는 한사람 / 이외수 늘 그리워지는 한사람 한 세상 살면서 누굴 사랑한다는 건 찢어진 가슴에 울음을 쏟아넣고 날마다 한땀 한땀 꿰매는 기다림이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까무룩 잠이 드는 거지 그것도 너랑 나는 네게 그런 사람이고 싶었어 네가 가진 많은것두, 나 하나를 빼고 나면 아무것도 아.. 시 이야기 2009.10.21
삶 / 이동진 삶 우리는 이렇게 기쁘게 살아야 한다 눈빛이 마주치면 푸른 별빛이 되고 손을 맞잡으면 따뜻한 손 난로가 되고 두팔을 힘주어 껴안으면 뜨겁게 감동하는 우리는 서로에게 기쁨이 되어 살아야 한다 얼마나 길게 살 것이라고 잠시나마 눈을 흘기며 살 수 있나 얼마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아픈것을 건드.. 시 이야기 2009.10.20
사랑하는 이유 / 이정하 사랑하는 이유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까닭이 있을 수 없습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공기가 있으니 호흡을 하듯 내가 그대를 사랑함.. 시 이야기 2009.10.10
가을, 원수같은 / 정 현종 가을, 원수같은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 우리의 정신을 고문하는 우리를 무한 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같은 나는 이를 깨물며 정신을 깨물며, 감각을 깨물며 너에게 살의를 느낀다 가을이여, 원수같은 -정현종- ..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고,, 계절은 그런거야~~ 저녁 무렵 일찍도 떠 버린 보름.. 시 이야기 2009.10.09
어디까지가 그리움인지 / 이정하 어디까지가 그리움인지 불면의 밤 걷는다는 것이 우리의 사랑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마는 그대가 그리우면 난 집 밖을 나섭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난 그대 생각을 안고 새벽길을 걷습니다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부터가 이별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따뜻함이 절실할 때입니다 새벽.. 시 이야기 2009.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