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한다는것 서로 사랑한다는것 당신은 아는가 그를 위하여 기도할 각오 없이 사랑한다는 것은 애초에 잘못된 시작이라는 것을.. 당신은 아는가 이 컴컴한 어둠 속에 내가 그냥 있겠다는 것은 내 너를 안고 그 모두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당신은 아는가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상.. 시 이야기 2009.12.08
커피를 마시다 문득, 당신이 / 유승희 커피를 마시다 문득,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빠져나간 빈 자리 나만의 오롯한 시간 의례히 곁다리 끼는 너를 만나기 위한 손길은 날래게 부지런을 떤다 달그락 달그락 뽀드득뽀드득 졸졸졸 설거지를 마치면 들들들 청소기로 말끔히 청소를 끝내고 치카치카 푸아푸아 스킨 로션 크림을 톡톡톡 바르.. 시 이야기 2009.11.26
사랑에게 / 정호승 사랑에게 나의 눈물에는 왜 독이 들어 있는가 봄이오면 봄비가 고여 있고 겨울이 오면 눈 녹은 맑은 물이 가득 고여 있는줄 알았더니 왜 나의 눈물에는 푸른 독이 들어 있는가 마음에 품는 것마다 다 독이 되던 시절이 있었으나 사랑이여 나는 이제 나의 눈물에 독이 없기를 바란다 더 이상 나의 눈물.. 시 이야기 2009.11.25
그저 그렇게 / 이정하 그저 그렇게 살아 있는 동안 또 만나게 되겠지요. 못 만나는 동안 더러 그립기도 하겠지요. 그러다가 또 무덤덤해지기도 하겠지요. 살아가는 동안 어찌, 갖고 싶은 것만 갖고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나요. 그저 그렇게 그저 그렇게 사는 거지요. 마차가 지나간 자국에 빗물이 고이듯 내 삶이 지나온 자.. 시 이야기 2009.11.24
작은 기도 / 이정하 작은 기도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게 하소서. 그리움으로 가슴 아프다면 그 아픔마저 행복하다 생각하게 하소서. 그리워 할 누가 없는 사람은 아플 가슴마저 없나니. 아파도 나만 아파하게 하소서. 둘이 느끼는 것보다 몇 배 더하더라도 부디 나 한사람만 아파하게 하소서. 간구하노니 이별하고 아파하.. 시 이야기 2009.11.22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 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 시 이야기 2009.11.18
짐작하지 마세요 / 원태연 그럴리 없겠지만 한가하시더라도 더 이상은 쓸데가 없어진 옛 기억들이 살아나 그때는 그랬는데 라는 생각이 나시더라도 그저 생각에만 그치십시오. 내가 당신과 헤어지고 어떤 시간을 보내야 했는지 그렇게 보내지는 시간이 어떤 느낌들로 내 가슴을 찢어 놓았는지 당신은 아무리 깊이 생각을 하셔.. 시 이야기 2009.11.17
참된 사랑은 / 최광수 참된 사랑은 참사랑은 사랑하는 이를 눈물이 흐르거나 피를 마르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밀고 땡기며 사랑과 사람의 사이의 거리를 재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다 한눈에 반해 자신을 잃어 버릴때 까지 가슴이 멈추도록 중독된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떠나버린 사람에게 자신이 제일 싫은 사람보다 .. 시 이야기 2009.11.15
가을 엽서 / 안도현 가을 엽서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 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이루마 - River flows in you .. 시 이야기 2009.11.15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 최광섭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홀로 가는 길 같아도 서로 나눠지고 가는 길이다 우리가 가는 길에 그 얼마나 많은 존재들이 필요한가 태양과 공기와 순환 되어지는 자연 이렇듯 모든 "순간의 살아있음" 이라는 것 뒤에는 아주 작은 먼지 하나까지도 필연이고 인연이다 걷다가 만난 바람 .. 시 이야기 200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