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김용호 삶 산다는 것은 어느 순간의 경계선이지 내가 믿어야 할 영원은 아니다. 기대와 아쉬움이 어우러진 기쁨도 슬픔도 어느 순간의 경계선이지 영원은 아니다 있어서는 안될 절망도 잃어서는 안될 희망도 어느 순간의 경계선이지 영원은 아니다 삶이란 어차피 기대와 아쉬움과 기쁨과 슬픔과 절망과 희망.. 시 이야기 2009.10.03
사랑도 쉬게 / 김남조 사랑도 쉬게 이 슬픔 기름으로 부어 불을 켜게 하옵소서 견디고 견딘 그 나머지의 눈물 오늘은 눈물을 용서하시고 번뇌를 용서하옵소서 여인의 생애는 기다림으로 흐르는 江이옵니다 인내와 그리움으로 닦는 靑銅의 거울이옵니다 아베마리아 이 슬픔 익으며 그를 먹이는 술이라도 되게 하옵소서 옥.. 시 이야기 2009.09.26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냐구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냐구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냐구요 방법을 꼽아 볼께요. 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깊이 만큼, 넓이 만큼, 그 높이 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 . .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 비가 오려는지.. 세상이 깜깜해지는 것 같다.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요즘~ 언.. 시 이야기 2009.09.14
내 가슴이 폭삭 내려앉거나 말거나 내 가슴이 폭삭 내려앉거나 말거나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그것이 인정사정 없이 꼬박꼬박 일수돈 챙기듯 내 나이를 챙기더니 이제 헤아려보기도 찡한 연수(年數)가 되고 말았다. 귀밑에 흰 머리카락이야 돋았거나 말았거나 사랑하던 이가 뒤 안 보고 떠났거나 말았거나 그래서 마음이야 오래도.. 시 이야기 2009.09.12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 이정하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하나 없이.. 시 이야기 2009.09.12
살아 있는날엔 / 정유찬 살아 있는날엔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환상이고, 슬퍼도 울 수 없으면 고통이며, 만남이 없는 그리움은 외로움일 뿐.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아쉬운 아픔이 되고, 행동하지 않은 생각은 허무한 망상이 된다. 숨 쉬지 않는 사람을 어찌 살았다 하며, 불지 않는 바람을 어찌 바람이라 하겠는가. 사람이 숨.. 시 이야기 2009.09.08
흐린날에는 / 나희덕 흐린날에는 너무 맑은 날 속으로만 걸어왔던가.. 습기를 견디지 못하는 마음이여.. 썩기도 전에 이 악취는 어디서 오는지, 바람에 나를 널어 말리지 않고는 좀더 가벼워지지 않고는 그 습한 방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바람은 칼날처럼 깊숙이, 꽂힐 때보다 빠져나갈 때 고통은 느껴졌다. 나뭇잎들은 떨.. 시 이야기 2009.09.06
눈물 / 서정윤 아직도 가슴에 거짓을 숨기고 있습니다. 늘상 진실을 생각하는 척하며 바로 사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나만은 그 거짓을 알고 있습니다. 나조차 싫어지는 나의 얼굴 아니 어쩌면 싫어하는 척하며 자신을 속이고 있습니다. 내 속에 있는 인간적, 인간적이라는 말로써 인간적이지 못한 것까지 용납하려는 .. 시 이야기 2009.09.05
우울한 샹송 / 이수익 우울한 샹송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 시 이야기 2009.08.31
삶의 처음은 헤어짐이었다 / 이용채 삶의 처음은 헤어짐이었다 사랑하며 산다는 건 이별하며 산다는 거다. 만나며 산다는 것이 헤어지며 산다는 것이 듯 언제나 만남 후엔 헤어짐이 있다. 아무리 목숨을 걸고 사랑한다고 해도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이별이 온다. 이별하며 산다는 건 또 다시 사랑하며 산다는 거다. 헤어지며 산다는 것이.. 시 이야기 2009.08.29